대통령실 이전 3년 차
삼각지, 용산전자상가 등 상권
매출 및 공실률 현황은?
윤석열 정부 출범 3년 차를 맞았다. 취임과 동시에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해 ’용산 대통령실‘도 3년 차가 됐다.
대통령실 같은 힘 있는 권력기관의 이전이 용산 상권 부흥에 도움을 줬을까? 삼각지 일대부터 이태원 등 인근 상권 현황에 관심이 쏠렸다. 대통령실이 옮겨간 지 한 달 차였던 지난 2022년 6월 한국신용데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대통령실 일대 매출이 취임(5월 10일) 전 주와 비교해 7~9% 증가했다.
조사 대상이 된 지역은 원효로 1가와 한강로 1~3가 등 대통령 집무실과 가까운 4개동이었다. 대통령실 직원과 경찰, 그리고 집회 시민들이 몰리면서 매출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특히 특수를 본 건 신용산역과 삼각지역 사이 길게 형성된 골목길인 ’용리단길‘이었다. 서울시상권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용리단길의 유동 인구(1ha당)는 2021년 1만 3,716명에서 2022년 1만 6,004명으로 1년 사이 17% 증가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전 1년 차 상권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자료에 따르면 대통령실 일대 상권은 전년 6월 한달 간 55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그해엔 498억원에 그쳤다.
이는 2022년 10월에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여파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다면 이태원 상권은 어떻게 변했을까?
이태원은 참사 이전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국인 관광객과 20대의 발길이 끊기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당시 공실률은 30%대였으나 윤석열정부의 코로나19 위험단계 격하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참사가 발생하자 이태원의 소비 규모는 참사 후 직전의 39.9%로 급감했다. 이에 서울시와 용산구청은 지난해 2월부터 이태원 일상회복 대책을 시행했다. 용산구 6개동 점포에서 쓸 수 있는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을 대폭 늘린 것.
그 결과 지난 4월 이태원의 카드매출액은 사고 이전 70% 규모를 회복했다고 한다. 한국부동산원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태원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1%에 그쳤다.
또 다른 대표 용산 상권 ’용산전자상가‘는 대통령실 이전 이후 개발 계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곳은 1985년 전기·전자 업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조성되어 1990년대 호황을 맞았으나 2010년대 들어선 시설 노후화로 상권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 2021년 공실률은무려 58%에 달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등 미래 산업 중심 지역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재개발에 착수해 새로 지어지는 건물 공간의 30% 이상을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등 미래 산업 용도로 쓰도록 의무화했다. 최종 목표는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라고 전해졌다.
한편 ’부촌‘ 한남동 상권은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새로운 용산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한남동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0%를 나타냈다.
현재 한남동엔 주요 메이저부터 온라인에서 인기를 끄는 패션 및 잡화 브랜드들의 상점이 깔리고 있다. 골목엔 소규모 음식점과 카페가 즐비해지고 있다. 인근엔 블루스퀘어, 리움 미술관과 같은 문화예술 공간이 있고 한강과 인접해 앞으로 한남동 상권 규모는 더욱 커지리라 부동산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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