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정브리핑 ‘포항 석유’
액트 지오 허름한 주택 수준
액트 지오 분석력 의심 여론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을 열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이를 조사한 기관 액 지오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당초 해당 지역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집권 당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원유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가 실패로 돌아갔던 곳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지며 ‘가짜 석유 파동’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역시 제기된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브리핑을 열어 동해 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와 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하에 지난해 2월부터 그동안 축적된 동해 탐사 데이터를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에 맡겼다고 밝혔다. 액트지오의 평가 결과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유수 기관과 전문가의 검증 과정을 거쳤으며, 영일만 앞바다에서 발견된 자원은 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를 뛰어넘는 규모라고 밝혔다.
당초 석유 탐사의 단계는 크게 물리 탐사와 탐사 시추의 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액트지오 측이 진행한 물리 탐사와 같이 석유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지형에 인위적으로 충격파를 발생시켜 지하 구조를 파악한 뒤, 유망 구조가 확인되면 석유가 실제로 존재하는지를 파악하는 탐사 시추의 단계를 거친다. 윤석열 대통령의 브리핑에 따르면 현재까지 석유 탐사의 첫 번째 단계인 물리 탐사 과정을 거쳤으며, 향후 석유가 실제로 존재하는지의 여부와 정확한 매장량을 확인하고 채산성을 파악하는 등 후속 탐사의 단계를 거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 이후 산업계와 일반 시민들의 관심은 포항 앞바다로 쏠렸다. 해당 지역은 지난 1975년 박정희 대통령이 석유 탐사를 진행했던 곳으로, 영일만 인근 공구에서 검은 액체를 발견하자 석유를 발견했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한 전례가 있다. 그러나 해당 액체는 원유가 아닌, 경유 함유량이 많은 것으로 판명되며 석유 탐사 역시 중단됐다. 이런 사실이 보도를 통해 다시 한번 알려지자, 영일만의 물리 탐사를 담당한 액트지오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진다.
액트지오는 브라질 출신으로 미국 최대 에너지 기업인 ‘엑손 모빌’에서 탐사전문가로 일한 빅토르 애브루가 만든 회사로, 그는 가이아나 지역의 리자-1 유정 시추와 같은 중요한 탐사 발견을 주도한 인물로 확인됐다. 지난 2015년 엑손 모빌을 퇴사한 빅토르 애브루는 컨설팅 회사인 액 지오를 설립해 창업자 겸 사장으로 일하며 석유 지질학 전문가로 활동했다. 이력으로만 보면 완벽한 전문가에 가까워 분석력에 대한 의구심이 생길 틈이 없다. 그러나 액트지오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만든 것은 허름한 주택의 모습을 갖춘 액트 지오 본사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 직후 액트지오의 본사 주소가 다소 허름한 주택가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액트지오의 분석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에 대해 “이번 물리 탐사를 분석한 애브루 박사의 이력을 봤을 때 분석 결과가 신빙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액트지오 본사 모습과 함께 논란이 계속되자 정부는 검증 결과의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애브루 박사의 방한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사자를 등판시켜 검증 결과의 과학적 기준과 근거를 설명해 액트지오를 향한 의구심을 없애겠다는 의지로 추측된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애브루 박사는 5일 중 입국할 예정이며, 방한 직후 물리 탐사 분석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실제로 액트지오 본사를 방문한 한 네티즌이 올린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네티즌은 “운이 좋게도 액트지오 본사에서 10분도 안 걸리는 곳에서 거주 중이라 강아지 산책 겸 가봤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궁금한 점이 많다. 석유를 찾아낸 과정도 궁금하다.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임대 입간판이 세워져 있으며 느낌이 싸하다. 자세히 보니 본사 건물은 비어 있고, 창문으로 실내를 확인해 보니 이미 정리가 끝난 집이었다”와 같은 후기를 전하며 보는 이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찾아보니 과거에는 옷도 팔았다. 무슨 석유 전문 탐사 업체에서 옷을 파냐”, “페이퍼 컴퍼니 아닌가요? 대통령실과 관저 공사를 따낸 회사도 최은순 지인의 동네 커튼 다는 가게였다”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논란이 쉽게 잠재워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네티즌들의 관심은 5일 방한하는 애브루 박사의 입장 발표에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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