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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쏘 후속 모델 드디어 윤곽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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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내외신 기자들 사이에서 행사 진행해… 내년 중순 출시 목표로 최종 개발
넥쏘와는 다른 디자인 언어 적용, 현대 전기차의 도트 디자인과 수소 밸류 체인 HTWO의 로고 엿볼 수 있어

31일 현대자동차가 고양시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Clearly Committed: 올곧은 신념’ 행사를 개최하고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내년 중순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2018년 출시해 내년이면 출시 7년이 되는 넥쏘의 후속 모델이며 양산이 될 때는 ‘넥쏘’라는 이름을 달게 된다. 실물로 이니시움을 살펴본 느낌을 그대로 전하고자 한다. 

현대 수소전기차 콘셉트 이니시움. / 권혁재 PD

1. 디자인

2018년 출시한 넥쏘는 당시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잘 계승한 차량이었다. 당시 현대는 팰리세이드, 싼타페, 코나 등 SUV에 주간 주행등을 보닛 위에 치켜올리고 범퍼 하단에 헤드램프를 장착하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그리고 중심에는 커다란 그릴을 장착했다. 

‘Clearly Committed: 올곧은 신념’ 행사에 전시된 현대 넥쏘. / 권혁재 PD

넥쏘는 수소로 발전하는 전기차이기에 그렇게까지 큼지막한 그릴이 필요 없었지만 디자인적 통일성을 갖추기 위해 큰 그릴을 달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동글동글했다. 공기역학을 위한 계산도 있었겠지만, 수소연료전지 차량에서 배출되는 것은 순수한 물밖에 없다는 것을 착안한 물방울 형태의 디자인을 이곳저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이니시움은 넥쏘와는 완벽하게 다른 디자인으로 변했다. 싼타페와 더불어 막바지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신형 팰리세이드가 생각날 정도로 직각의 요소를 많이 넣었다. 특히 천장과 뒷유리창 경계선을 기점으로 C필러를 날카롭게 가로지르는 캐릭터 라인은 이 차가 동글동글했던 넥쏘의 후속 모델이 맞나 싶을 정도로 공격적이다. 

현대의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의 측면. / 권혁재 PD

뒷유리창의 각도는 제법 눕혀져 있어 마치 쿠페형 SUV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렇게 직각의 요소를 많이 넣었지만 의외로 면의 디자인은 유선형으로 부풀려 볼륨감을 극대화했다. 현대차는 자동차 디자인에 맞춰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소재의 성질을 활용한 자동차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을 처음으로 이니시움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스틸의 자연스러운 탄성을 디자인에 살려 수소가 가진 순수하면서도 강인한 본성을 녹였다는 설명이다. 날카로운 선과 볼륨감을 활용해 넥쏘의 후속 모델이지만 넥쏘보다 더 커 보이는 디자인이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를 통해 사각형 4개가 모여 큰 사격형을 만드는 형태의 램프 디자인을 볼 수 있다. 이는 현대 전기차가 사용 중인 도트 디자인과 더불어 현대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의 로고를 형상화한 것이다. 본질적으로 전기차이기에 EV만의 디자인 통일성을 따라가면서도 수소차만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형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 로고. / 권혁재 PD

2. 성능과 기술

내년 중순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기에 성능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윤곽이 잡혔다. 우선 수소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650km 이상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현행 넥쏘의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609km다. 

파워트레인의 성능 역시 높아진다. 최고 출력은 150kW(약 201마력)로 현행 모델의 113kW(약 151마력)보다 대폭 향상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에 걸리는 시간도 8초 이하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어 현행 모델 대비 일상 주행에서 성능이 월등히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니시움 좌측 뒷펜더에 자리잡은 수소 충전구와 우측 뒷펜더에 자리잡은 V2L 단자. / 권혁재 PD

현행 넥쏘에는 적용되지 않았던 V2L이 들어간다. 이니시움 콘셉트카 역시 좌측 뒷펜더에는 수소 충전구가, 우측 뒷펜더에는 V2L 단자를 꽂을 수 있는 커넥터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V2L 기능을 통해 서울 시민이 평균 사용하는 월간 전력의 1/3에 해당하는 전력을 차량에서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 현대자동차의 설명이다. 

또한 수소차만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공개하기도 했다. ‘루트 플래너’라는 이름의 시스템은 고객이 목적지까지 수소 충전소를 경유해 갈 수 있는 최적의 루트를 안내해 주는 기능이다. 고객은 해당 기능을 통해 가까운 충전소의 운영 상태와 대기 차량, 충전 가능 여부 등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기자 질의응답 시간에 답하는 현대차 임원. 왼쪽부터 김창환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전무, 장재훈 사장,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정진환 차량개발2담당 전무. / 권혁재 PD

현대자동차는 뒷좌석 레그룸과 헤드룸을 여유롭게 확보하고 시트의 리클라이닝 각도, 2열 도어의 개폐 각도 등을 증대하며 패밀리카로서 편의성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9 에어백, 전방부 다중 골격 구조 및 측면 차체 구조 강화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을 갖췄다고 밝혀 양산을 위한 준비가 어느 정도 완성됐음을 시사했다.

3. 수소 에너지에 대한 현대차의 도전

지난해만 하더라도 넥쏘의 후속 모델 개발이 중단됐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수소 에너지 생태계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가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CES에서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 전반에 걸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HTWO Grid’ 비전을 공개했고 이번 행사에도 이에 대한 청사진이 전시됐다.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에 대한 맞춤형 솔루션 ‘HTWO Grid’ 청사진. / 권혁재 PD

이날 행사는 다른 신차 공개 때와 달리 수많은 외신이 행사장을 채우고 있었다. 현대차가 그만큼 수소 에너지 생태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7년간 현대차가 흔들림 없이 도전하고 결단할 수 있었던 것은 수소의 가치에 대한 올곧은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수소는 미래 세대를 위한 깨끗한 에너지일 뿐 아니라 접근성이 높고 공평한 에너지”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이름이 ‘Clearly Committed: 올곧은 신념’인 이유를 알 수 있는 발표였다. 

한편, 31일 미디어 공개를 시작으로 해당 전시는 11월 17일까지 일반 관객에게도 공개된다. 이니시움 콘셉트카는 물론 현대차가 수소전지 자동차를 개발하며 만들었던 초기형 수소 시험차 2대와 투싼ix Fuel Cell, 넥쏘, 엑시언트 수소 트럭 등의 모델을 관람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11월 개최되는 중국 광저우 모터쇼와 미국 LA 오토쇼 등 글로벌 시장에도 차례대로 이니시움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현대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 / 권혁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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