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8명 사상 사고
카니발과 1톤 트럭 충돌
안전벨트 미착용이 피해 키워
지난 3일 제주에서 카니발 렌터카 차량과 1톤 트럭이 충돌해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서성로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카니발 렌터카와 1톤 트럭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카니발에 타고 있던 6명 중 50대 여성 3명과 60대 남성 1명 등 4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되어 닥터헬기와 소방헬기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모두 사망했다.
카니발 운전자 50대 A 씨는 중상을, 보조석 탑승자 50대 B 씨는 경상을 입었다. 운전자 A 씨를 제외한 카니발 탑승자 5명은 모두 부산에 주소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 트럭에 타고 있던 40대 남성 2명도 다리와 척추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카니발 운전자와 트럭 운전자 모두 음주 운전이나 무면허 운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벨트 미착용 시
치사율 3.7배 높아
다만 이번 사고는 카니발 뒷좌석에 탑승했던 4명 대부분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충격으로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면서 더 큰 비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진행했던 소방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일부 탑승자가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 있었다며 안전벨트 미착용이 사고의 치명도를 높였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번 사고는 안전벨트 착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실제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치사율은 안전벨트를 착용했을 때보다 앞 좌석은 2.8배, 뒷좌석은 3.7배 높다.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이 충격을 받을 경우 탑승자가 내부 구조물에 부딪히거나 최악의 경우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또한, 탑승자끼리 부딪치며 상호 상해를 입힐 가능성도 커진다.
전 좌석 안전벨트 의무화
미착용 시 3만 원의 과태료
우리나라는 2018년 9월 28일부터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안전벨트 착용률은 앞 좌석의 경우 88.08%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였지만, 뒷좌석은 32.64%에 불과했다. 만약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안전벨트 미착용자가 13세 미만인 경우 6만 원, 13세 이상인 경우 3만 원의 과태료가 운전자에게 부과되니 꼭 착용해야 하겠다.
그렇다면 올바른 안전벨트 착용법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안전벨트는 어깨와 골반 뼈가 지나는 곳에 바르게 착용해야 한다. 어깨띠를 겨드랑이 아래로 매면 사고 시에 갈비뼈가 다치거나 관성에 의해 차 밖으로 튕겨 나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안전벨트 착용 후에는 등받이를 바로 세운 상태에서 띠가 꼬이지 않고 느슨하지 않게 착용해야 한다. 안전벨트가 꼬인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꼬여있는 부분에 의해 심각한 상해가 발생할 수 있다.
충돌사고가 났다면
안전벨트 즉시 교체
또한 우리나라는 2018년 9월부터 만 6세 미만 영유아의 카시트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차량에 설치되어 있는 안전벨트의 경우 성인 체격에 맞춘 크기이기에 체격이 작은 아이들이 올바르게 착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카시트는 앞 좌석에 설치할 경우 사고 발생 시 에어백 등으로 인해 어린이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기에 뒷좌석에 설치해야 한다.
안전벨트의 교체 주기는 4~5년이다. 만약 충돌사고를 경험했다면 안전벨트의 충격 흡수 기능이 약해질 수 있어 바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안전벨트를 착용할 때 버클에서 ‘찰칵’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즉시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도로의 노면이 미끄럽고 가시거리가 짧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더 크다. 안전벨트는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의 안전을 지켜주는 생명줄이기에 차량에 탑승 시 가장 먼저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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