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K-소주 열풍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오는 2030년 글로벌 소주 시장 규모가 5조원을 돌파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소주 업체의 해외 마케팅도 한 몫하면서 연평균 성장세는 3.5%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참이슬’와 ‘처음처럼’을 내세워 글로벌 소주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2030년 소주 글로벌 시장 ‘5.6조’
10일 시장조사기관 이젝티튜드 컨설턴시(Exactitude Consultancy)에 따르면 오는 2030년 글로벌 소주 시장 규모는 43억7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조2000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소주 시장이 향후 6년간 연평균 성장률 3.5%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젝티튜드 컨설턴시는 글로벌 소주 시장 성장 요인으로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한류를 꼽았다. K-팝과 K-드라마 등이 인기를 끌면서 K-소주에 대한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 등 국내 소주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다양한 과일소주를 출시한 것도 수요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트진로·롯데칠성, 글로벌 소주 시장 주도
이젝티튜드 컨설턴시는 글로벌 소주 시장을 선도할 기업으로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을 꼽았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22년 소주 수출액 1억2000만달러(약 1580억원)를 달성했다. 전년 대비 16.40%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경신했다. 글로벌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국가별 맞춤형 판촉물, 시음대를 설치하는 등 현지화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는 미국 코스트코, 독일 에데카 등 주요 대형 매장에 참이슬과 과일소주(자몽·청포도·자두·딸기·복숭아에이슬)를 입점시켰다. 이어 지난해 9월 영국 최대 슈퍼마켓 세인스버리 소주 판매를 시작하는 등 글로벌 소비자 접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본보 2023년 9월 19일 참고 [단독] 하이트진로 참이슬 英 소매 진출…최대 슈퍼 체인 ‘세인스버리’ 입점>
롯데칠성의 경우 지난 2022년 주류 수출액은 전년 대비 18.0% 증가했다.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주류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565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은 SNS 프로모션과 관련 굿즈 출시, 인플루언서 초청 파티 등 국가별 맞춤형 소주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해외 판로 확대에 주력한 것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칠성은 지난 2016년 미국에 이어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 소주 베이스 칵테일 순하리 수출을 확대했다. 딸기, 블루베리 등 다양한 맛의 순하리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 3위 주류 공급업체인 스프릿오브갈로(Spirit of Gallo)와 손잡고 북미 판매 확대에 나섰다. <본보 2023년 12월 5일 참고 롯데주류, 美 주류시장 공략 '재시동'…스피릿오브갈로와 '맞손'>
이젝티튜드 컨설턴시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주의 영향력이 한국 밖으로 퍼지고 있다”면서 “창의적 맛과 브랜딩 캠페인은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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