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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세넥스, 호주 최대 비료 공급사 인수 ‘호시탐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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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세넥스에너지(이하 세넥스)가 현지 기업 인시텍 피벗(Incitec Pivot)의 비료 사업 인수를 검토한다. 당초 유력 인수자였던 인도네시아 국영 기업과 인시텍 피벗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세넥스가 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해외 기업의 호주 최대 비료 공급사 인수에 대한 우려가 세넥스에 반사이익이 되는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세넥스는 인시텍 피벗의 비료 사업 인수를 모색하고 있다.

인시텍 피벗은 현지 최대 비료 공급사다. 호주 비료 제조 시장의 37.7%를 차지한다. 동부 시장만 보면 점유율은 약 50%에 달한다. 퀸즐랜드주 내 사탕수수와 목화, 목초, 과일, 설탕 농장이 주요 고객이다.

인시텍 피벗은 비료와 폭발물 사업의 분리를 추진했다. 실적이 저조한 비료 사업을 팔기로 하면서 인수자를 검토했고, 인도네시아 국영 비료 회사인 뿌뿍 깔리만딴 티무르(PT Pupuk Kalimantan Timur, 이하 PKT)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작년 말 실사를 마무리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매각까지 갈 길이 멀다.

업계 안팎에서 호주의 식량 안보를 좌우할 수 있는 비료 공급을 해외 기업에 넘기는 게 옳냐는 우려가 커져서다. 매각 과정에서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의 허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PKT의 비료 사업 역량에 의구심을 표하는 시각도 있다. 인도네시아가 니켈 공급량을 갑작스레 늘려 가격 급락을 가져왔듯이 비료 공급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협상 타결이 희박해 보이는 가운데 세넥스가 인수 후보자로 꼽히고 있다. 세넥스가 인시텍 피벗을 품으면 천연가스와 비료 사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화학비료의 주성분인 암모니아는 천연가스와 공기를 원료로 생산되기 때문이다. 해외 기업에 비료 공급의 통제권을 맡겼다는 우려도 덜 수 있다.

세넥스는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인수된 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5년까지 천연가스 생산능력을 20페타줄(PJ·1페타줄은 약 3666t)에서 60PJ로 세 배 확대할 계획이다. 퀸즐랜드 발전사 CS에너지와 합작사를 세우고 그린수소 사업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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