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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 교통량 증가·소음 우려로 주민 반발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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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켄터키주가 SK온과 포드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 공장 인근에 새로운 도로를 건설한다.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소음 공해 우려 등으로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15일 켄터키 지역 방송 ‘WDRB’에 따르면 켄터키 교통 내각(KYTC)은 최근 켄터키주 고속도로 ‘루트222’를 확장하기 위한 측량을 시작했다. 당국이 작년 발표한 교통량 완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 계획의 일환이다. 

KYTC는 루트222를 넓혀 블루오벌SK 공장 설립으로 교통량 증가가 예상되는 뉴 글렌데일 로드(New Glendale Road)와 머드 스플래시 로드(Mud Splash Road) 등 2개의 주요 고속도로를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컷스루’ 도로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도로가 신설되면 돌아갈 필요 없이 빠르게 두 고속도로를 오갈 수 있다. 

켄터키주 주정부는 당초 인근 주택을 철거하고 공장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었다. 계획을 변경해 주거지를 그대로 두는 대신 우회 도로를 만드는 방안을 선택했다. 블루오벌SK 공장 가동으로 폭발적인 교통량 증가에 대비하는 한편 주택도 유지하는 ‘윈윈’ 전략이다.

주민들은 주정부의 새로운 도로 건설 계획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주택지 인근에 고속도로가 들어서 주거 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교통량이 늘어나 소음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과 당국 간 소통 부족도 지적하고 있다. 

글렌데일에 40년 이상 거주한 스티브 딜라드 씨는 “이 길은 매우 조용한 길이었지만 (도로가 들어서면) 이제 사람들이 60, 70, 80mph의 속도로 운전하면서 서로 추월하기도 할 것”이라며 “(우리는) 집 근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밝혔다. 

크리스 제시 KYTC 대변인은 “우리는 주민들이 측량사들을 알아보고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을 이해하고,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미리 추측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지반 공사 등 초기 기초 작업을 모두 해야 한다”고 전했다. 

블루오벌SK는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각각 연간 생산능력 43GWh를 보유한 공장 2개를 짓는다. 이 곳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포드와 링컨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약 5000명을 신규 고용할 예정이다. 

2022년 하반기 착공해 1공장은 오는 2025년, 2공장은 오는 2026년 가동할 예정이었다. 작년 10월 2공장 가동 시기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합작 파트너사인 포드가 전기차 수요 둔화로 투자 계획을 재조정하면서다. 새로운 생산 개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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