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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중국 최초 생산법인’ 후이저우 공장, 中 맞춤형 오디오로 ‘새 역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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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오디오 제품군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중국 광동성 후이저우(혜주) 법인의 탄탄한 성장세를 자신했다. 혁신 기술을 담은 신제품과 지리적 이점을 앞세워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오디오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24일 중국 매체 ‘후이저우뉴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송영수 LG전자 후이저우법인 법인장은 “후이저우법인의 작년 매출은 20억 위안(약 3800억원)이었다”며 “올해 매출은 포터블 파티스피커 ‘LG 엑스붐’ 등 신제품이 전 세계에 출시되면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후이저우에서 생산한 제품은 주로 수출용이었으나 작년 5월부터 중국에서도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30년 역사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이저우법인은 지난 1993년 LG전자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설립한 생산법인이다. LG전자의 중국 시장 진출을 상징하는 곳으로 여겨져 왔다. 1995년 국내 업체 중 최초로 중국에서 CD카세트 모델을 생산해 상해, 청도 등 중국 내수 시장에 판매를 개시했다. DS제품, BD플레이어, 홈시어터, 포켓포토, 시큐리티부터 사운드바, 블루투스 무선스피커 등까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후이저우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260만 개 이상에 달한다. 이 곳에서 생산된 오디오 제품은 중국 내수 시장은 물론 아시아, 중남미, 북미, 중앙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에 공급된다. LG전자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맞춤형 오디오 신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후이저우 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고 있다. △로봇팔 △자동 나사 조임 △자동 코드 스캐닝·입력 △자동 제품 품질 감지 시스템 등을 도입해 생산 설비를 자동화했다. 이를 통해 비용은 절감하고 생산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였다. 직원들의 노동 강도가 줄어든 덕에 퇴사율이 낮아지는 등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도 얻었다. 

송 법인장은 후이저우의 우수한 물류 인프라와 지방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 LG전자가 지속 발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이저우는 우수한 비즈니스 환경과 풍부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홍콩과 인접하고,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조달·제품 공급에 도움이 되는 심천 항구가 있다”며 “후이저우시는 LG전자가 성장할 수 있도록 강력한 지원을 제공해왔다”고 설명했다. 

후이저우시는 중국 웨강아오(광동, 홍콩, 마카오) 대만구 동쪽 해안에 자리 잡고 있는 무역 요충지다. LG·SK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소니, AGC, TCL테크, 디세이그룹 등 5000여 개의 글로벌 기업이 진출해 있다. 2023년 기준 지역 내 총생산(GRDP)은 1000억 위안(약 19조원)에 육박한다.

특히 LG와 SK그룹이 입주해 있는 중카이고신구는 1992년 중국 국무원 비준으로 설립된 중국 최초의 국가급 첨단과학기술산업개발구다. 일본의 소니, 아사히, 미국 코카콜라 등 글로벌 대기업도 이 곳에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도 중카이고신구 내 휴대폰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 2019년 가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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