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전고체 배터리 회사 ‘팩토리얼 에너지(Factorial Energy, 이하 팩토리얼)’가 메르데세스 벤츠(이하 벤츠)에 B샘플을 납품했다. 작년 10월 A샘플을 주요 협력사에 인도한 후 약 8개월 만이다. 벤츠와 스텔란티스, 현대자동차·기아, LG화학 등 글로벌 기업들과 공고한 협력을 토대로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10일 팩토리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전고체 배터리셀 B샘플을 벤츠에 공급했다. 정확한 공급 수량은 알려지지 않았다. 팩토리얼은 지난 2021년 말 벤츠와 전고체 배터리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이듬해 초, 벤츠와 스텔란티스가 이끈 투자 라운드를 통해 2억 달러(약 2700억원)를 유치했다. 조달 자금을 토대로 2023년 미국 보스턴에 200MWh 생산능력을 갖춘 첫 공장을 열었다.
팩토리얼은 주요 투자자인 벤츠와 협력을 강화했다. 지난해 100암페어시(Ah) 이상의 전고체 배터리셀 수천개를 만들어 파트너사들에 납품했다. 벤츠에도 1000개 이상 공급했다. 106Ah 이상인 B샘플도 다수 제공해 모듈과 팩으로 만들고 엄격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팩토리얼은 벤츠와 테스트를 거쳐 전고체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키고 상용화에 나선다. 팩토리얼은 독자 개발한 고체 전해질 ‘FEST(Factorial Electrolyte System Technology)’를 활용해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391Wh/kg의 에너지밀도를 구현하며 안전성도 높일 수 있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생산 장비를 사용할 수 있어 공정 수정도 최소한으로 이뤄진다. 제조 검증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장기적으로 운영 비용 절감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팩토리얼은 배터리 상용화를 위해 스텔란티스, 현대자동차·기아와도 협업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이들 회사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고 공동 개발 협약을 맺었다. 지난 4월에는 LG화학과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전고체 배터리용 신소재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향후 기술 라이선스와 소재 공급 계약도 모색한다. <본보 2024년 4월 24일 참고 LG화학, 美 팩토리얼과 전고체 배터리 신소재 개발 MOU>
시유 황 팩토리얼 최고경영자(CEO)는 “A샘플에서 B샘플까지 1년 이내에 인도한 것은 팩토리얼의 신속한 혁신 역량을 강조한다”며 “자동차 부문에서 전고체 배터리의 채택을 가속화하고자 계속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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