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곽선영과 권유리 이설의 ‘연기 배틀’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는 영화 ‘침범’이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1위를 굳건히 지키는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을 뛰어넘지 못했지만 입소문이 확산하는 만큼 개봉 첫 주말 성적을 기대케 한다.
13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2일 개봉한 ‘침범'(제작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이 1만513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이 작품은 가학적 성향을 가진 아이로 인해 일상이 무너져가는 엄마 영은(곽선영)의 이야기와 20년이 흐른 뒤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잃은 민(권유리)과 그의 삶에 침범하는 해영(이설)의 이야기를 두 축으로 심리 스릴러의 묘미를 보여준다. 김여정과 이정찬, 두 명의 신인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곽선영, 권유리, 이설은 물론 아역 기소유가 서로 뒤엉킨 복작합고 섬뜩한 연기로 호평받고 있다.
10년 만에 재개봉한 ‘위플래쉬’는 같은 날 1만211명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위플래쉬’는 최고의 드러머를 꿈꾸는 학생과 완벽을 추구하는 교수가 펼치는 집념과 광기의 음악영화로 ‘라라랜드’ ‘퍼스트맨’ 등을 연출한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연출했다. 개봉 당시 15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무통각증’으로 고통을 느끼는 못하는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을 구하기 위해 질주하는 댄 버크, 로버트 올슨 감독의 ‘노보케인’은 7200명을 모아 4위에 올랐다.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를 정치 스릴러로 풀어낸 ‘콘클라베’는 6308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가 3계단 하락해 5위에 머물렀다. 누적 관객 수는 9만5726명이다.
올해 아카데미상에서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른 화제작인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에밀리아 페레즈’는 기대치에 밑도는 성적에 그쳤다. 주연배우의 과거 발언 등 논란의 여파로 풀이된다. 12일 개봉해 첫날 4489명이 관람해 6위로 다소 아쉬운 출발을 알렸다. 이 작품은 변호사 리타(조 샐다나)가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의뢰를 받고 멕시코 갱단의 보스 후안 마니타스 델 몬테(카를라 소피아 가스콘)를 만나 겪는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영화다. 실제 트랜스젠더 배우인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델 몬테와 성전환한 에밀리아 페레즈를 연기했다.
신작은 물론 재개봉작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새롭게 선보인 가운데 4만4652명을 동원한 ‘미키 17’은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누적 관객 수는 224만1018이다. ‘미키 17’은 2054년을 배경으로 우주 행성 개척에 참여해 위험한 일을 도맡는 소모품 미키(로버트 패틴슨)의 모험을 그린 SF 영화다. 지난달 28일 한국 개봉에 이어 7일(현지시간) 북미에서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북미를 포함해 전 세계 영화 성적을 집계하는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미키 17’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4781만달러(693억원)의 흥행 성적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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