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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이것은 ‘정치’ 아닌 ‘마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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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기자.
다음 달 23일 개봉하는 영화 ‘야당’의 주연배우 박해준, 유해진, 강하늘.(왼쪽부터) 정유진 기자. noir1979@maxmovie.com

“정치영화인줄 알았다.” 영화 ‘야당’의 주연배우 강하늘이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제목 때문에 정치영화로 오해한 사실을 알리며 전한 말이다. 영화의 제목인 야당은 정권을 잡고 있지 않은 정당을 가리키는 야당이 아니라, 마약 수사 과정에서 금전적 이득이나 본인의 처벌을 감경받을 목적으로 관련 정보를 팔아넘기는 자를 가리키는 은어이다. 다시 말해 ‘야당’은 마약을 소재로 한 범죄 영화이다.

강하늘은 1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야당'(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보고회에서 “정치영화인 줄 알고 시나리오를 읽었다가 아니어서 충격을 받았다”며 “시나리오를 읽을 때 앉은 자리에서 쭉 읽게 되면 그 작품을 나게 되는데 ‘야당’이 그랬다”고 흥미로운 시나리오 때문에 작품을 선택했음을 밝혔다.

용어에 대해 연출을 한 황병국 감독은 “원래는 소매치기 세계에서 자기 구역에 들어온 다른 일당을 제거하기 위해 신고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던 단어”라며 “이 단어가 마약 세계에 넘어와서 수사 기관에 정보를 넘겨주고 이득을 취하는 브로커를 일컫는 표현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21년쯤 마약 사범들이 매일 아침 검찰청에 찾아와서 정보 교환을 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이야기를 구상했다”며 “영화를 준비하면서 마약 치료 센터를 찾는 등 관련 조사도 많이 했다”고 부연했다.

‘야당’은 감형받을 목적으로 야당 제안을 받아들인 뒤 마약 수사를 뒤흔들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강하늘이 누명을 쓰고 수감 중에 야당의 제안을 받게 되는 이강수 역을 연기했다. 강하늘은 “이강수는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인물”이라면 “이강수가 사건을 뚫고 나가는 방식을 보면서 관객이 쫄깃함을 느끼고, 사건을 뚫고 나갔을 때 통쾌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 이강수를 이용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 하는 인물들이 검사 구관희와 경찰 오상재다. 유해진과 박해준이 각가의 인물을 연기하며 충돌하는 모습을 그린다. 이번 작품을 통해 출세욕과 권력욕 강한 인물을 연기하는 유해진은 “나 역시 야당이라는 소재에 끌렸다”며 “뻔할 것 같지만 굉장히 신선한 작품이다”고 자신있게 소개했다. 마약 범죄 소탕에 총력을 다하는 집념의 인물을 연기하는 박해준은 “오상재도 수사 과정에서 합법과 불법을 오가는 인물”이라며 강하늘과 마찬가지로 자신도 “시나리오를 순식간에 읽어냈다”고 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들과 함께 대통령 후보의 아들 조훈 역을 류경수가, 마약에 손을 댔다가 한순간에 바닥으로 추락하는 배우 엄수진 역을 채원빈이 연기한다. 류경수와 채원빈은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 연기를 하는데 “안할 이유가 없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야당’은 ‘내부자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남산의 부장들’ ‘서울의 봄’ 등을 제작한 하이브미디어코프 작품이다. 2011년 ‘특수본’ 이후 오랜만에 연출작을 선보이는 황병국 감독과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류경수 채원빈 그리고 ‘서울의 봄’ 제작사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오는 4월23일 개봉한다.

1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야당'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정유진 기자.
1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야당’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황병국 감독과 류경수, 박해준, 채원빈, 유해진, 강하늘.(왼쪽부터) 정유진 기자. noir197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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