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영화 ‘쌍화점’의 단역으로 데뷔한 송중기는 같은해 KBS2 드라마 ‘내 사랑 금지옥엽’의 조연으로 안방극장에도 데뷔하며 배우 생활을 본격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산부인과’ ‘성균관 스캔들’과 영화 ‘마음이…2’ ‘티끌모아 로맨스’ ‘늑대소년’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한류스타로 성장하게 된다.
이제는 ‘스타’를 넘어 진짜 연기자가 된 배우 송중기. 이런 송중기가 최근 자신의 감정 연기 노하우를 밝혀 주목받고 있다.
“트리거 찾아” 송중기가 밝힌 감정 연기 노하우
송중기가 자신만의 감정 연기 비법을 공개했다.
송중기는 최근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감독 김희진·제작 용필름)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트리거(계기)를 찾는 편”이라며 2008년 출연한 드라마 ‘내사랑 금지옥엽’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송중기는 당시 작품에서 박인환과 나문희의 막내 아들로 출연했다.
“그 작품에서 나문희 선생님이 제 엄마로 나왔는데 평생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엄마가 눈앞에 나타난 순간을 연기해야 했다. 대사는 진작에 다 외웠는데 연기가 안 됐다. 주말 드라마에는 많은 선생님(배우)들이 출연하지 않나. 그때 선생님들이 해준 조언이 자신만의 ‘트리거’를 찾아보라는 거였다. 트리거를 찾을 수 있게 된 뒤로 감정 연기도 수월해졌다.”
‘로기완’을 연기할 때에도 트리거 찾기가 도움이 됐다. 로기완이 차 사고로 엄마를 잃는 도입부가 그러했다. 피묻은 바닥을 닦으며 엄마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표현하는 장면인데, 슬픔을 머금은 얼굴이 인상적이다.
“도입부 장면이 시나리오에는 ‘피를 닦는다’ ‘운다’ 정도로만 표현돼있었다. 현장에 가보니 바닥이 기울어져 있어서 피가 물에 씻겨 하수도 구멍으로 흘러 들어가더라. 그 모습이 저한테 슬픔의 감정을 일으키는 트리거가 됐다.”
송중기는 “이래서 연출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싶다”고 김희진 감독을 치켜세우며 “경험하지 않은 감정을 연기할 때에는 현장에서 어떻게든 트리거를 찾으려고 한다. 신인 때 값진 경험을 한 덕분에 지금까지 연기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로기완’은 3월4일부터 3월10일까지 집계한 ‘넷플릭스 톱10’에서 1120만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영화(비영어)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주 대비 순위가 2단계 상승한 것이다.
‘로기완’은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벨기에에서 이방인으로서 살아가는 탈북자 기완의 포기하지 않는 삶의 의지를 그린다. 송중기 최성은 조한철 이상희 김성령 서현우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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