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은 강행, 포토라인은 거부…김호중 첩첩산중 논란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경찰에 출석하면서 포토라인에 서지 않겠다고 버티다가 결국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호중은 2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약 3시간동안 조사를 받았다. 출석 당시 취재진을 피해 경찰서 지하 주차장을 이용해 빈축을 샀던 김호중은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취재진 앞에 서기 어렵다’는 뜻을 밝히면서 약 6시간 동안 경찰서 내부에서 머물렀다.
결국 김호중은 이날 밤 10시40분께 검은색 모자와 안경을 쓰고 왼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의 질문에 김호중은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라며 “조사를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하게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죄송하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경찰은 김호중이 지난 9일 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오던 택시와 충돌하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와 관련해 사고 당시 마신 술과 운전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또한 사고 직후 소속사 매니저가 대신 자수한 이유,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은폐하는 등 과정에 대해서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사는 지난 19일 김호중이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한 뒤 처음 이뤄진 소환이다.
김호중은 지난 18일과 19일 창원에서 진행한 단독 콘서트를 강행한 직후에야 사고 당시 술을 마셨고 음주운전을 했다고 시인했다. 김호중과 소속사 측의 사고 은폐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사고 당일 음주 사실을 추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상황이 밝혀지면서 여론이 악화되자 더는 버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음주 운전 인정’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호중은 23일과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는 콘서트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에 예정대로 참여한다. 경찰 조사 때는 포토라인에 서지 않겠다고 버텼지만 팬들 앞에 서는 공연을 강행하는 행보가 성난 여론에 또 다시 기름을 붓고 있다.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의 직격탄을 맞은 공연 주관사는 일정이 임박한 만큼 당장 콘서트를 취소하거나 출연자를 교체할 만한 현실이 아니라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면서 21일부터 예매를 취소하는 관객에게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 참여하기로 했던 KBS 교양악단 단원들도 김호중이 출연하는 회차에는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콘서트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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