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일본 욱일기 응원을 제지해달라는 항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이는 지난 도쿄 올림픽 당시 사이클 남자 도로 경기 중 욱일기 응원이 등장해 큰 논란이 된 것을 계기로 이루어진 요청이다.
서 교수는 메일에서 “욱일기는 일본인들의 풍어, 출산 등의 의미로도 사용됐지만, 과거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군국주의 및 제국주의를 상징한다”며, “욱일기 재사용은 과거 일본이 범한 침략 전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꼴이며, 아시아인들에게는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라고 설명했는데요.
이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전쟁 범죄에 사용된 욱일기 응원이 또 등장한다면 IOC는 반드시 제지해야만 할 것”이라며 “올림픽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 교수는 욱일기의 역사를 제대로 인지한 FIFA가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 측 응원단이 펼친 욱일기 응원을 즉각 제지한 사례를 들며 IOC도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는 “현재 프랑스 전역을 돌며 펼쳐지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자전거 대회인 ‘뚜르 드 프랑스’에서도 욱일기 응원이 등장하는 등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서 교수의 이번 항의는 욱일기 사용의 역사적 맥락과 그로 인한 아시아인들의 상처를 재조명하며,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의 부적절한 상징물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루어졌는데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 사회가 욱일기 사용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취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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