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마저 의심해야 하는 예측불가 스토리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26일 방송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극본 한아영·연출 송연화) 5회에서는 장태수(한석규)가 자신의 의심으로 인해 딸 하빈(채원빈)과 죽은 아내 윤지수(오연수)에게 상처를 줬다는 것에 눈물을 흘렸다. 그렇지만 지수가 죽었던 날 태수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태수에게도 말 못할 비밀이 있다는 것이 충격을 안겼다.
하빈에 이어 태수까지, 모든 것을 의심하게 만드는 내용으로 이날 방송은 시청률 6.0%(닐슨코리아·전국기준)의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은 시체를 유기하는 지수의 모습으로 시작했다. 태수는 지수가 왜 하빈의 친구인 이수현(송지현)의 시체를 유기했는지, 그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움직였다. 지수는 하빈에게 첫 친구인 수현이 생겨서 기뻐했지만, 문제가 생겼다. 하빈은 가출한 수현을 찾아다니며 집착했고 수현은 그런 하빈이 무섭다고 지수에게 말했다. 지수의 마음속엔 의심의 싹이 자라고 있었다. 태수처럼 하빈이 동생 하준을 죽게 만들었을지 모른다고 의심한 것이다.
태수는 지수가 하빈이 수현을 살인했다고 오해한 채 최영민(김정진)에게 협박 받았다는 것을 알았다. 동시에 태수는 딸의 모든 행동들이 엄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태수는 “전부 엄마 때문이었니? 이제부터 네가 하는 말 전부 믿을게”라고 말했지만, 하빈은 “아빠 못 믿는다고”라고 응했다. 그리고 “엄마 죽던 날 왜 만났어? 엄마랑 같이 있었잖아. 숨길 수 있을 줄 알았어?”라는 말을 던졌다. 이어 과거 제정신이 아닌 지수에게 “죽고 싶으면 죽어. 왜 못 하겠어?”라고 몰아붙이던 태수의 모습이 교차됐다.
5회에서는 배우들의 열연이 단연 돋보였다. 한석규가 우는 장면에서는 자책감, 후회, 미안함 등 수많은 감정이 휘몰아쳤다. 오연수는 딸을 평범하게 키워내고 싶었지만 의심으로 마음이 병들어가는 엄마의 모습을 그렸다. 1993년 MBC 드라마 ‘아들과 딸’ 이후 31년 만에 이 작품에서 만난 내공 깊은 두 배우의 연기는 이야기의 깊이를 더했다. 채원빈은 감정이 사라진 차가운 얼굴을 하면서도, 상처를 받은 듯한 눈빛을 그려내며 하빈의 숨겨둔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다.
이 작품은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인 태수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딸 하빈이 얽힌 사실을 알게 되면서 부녀 사이에 형성되는 팽팽한 심리전을 그리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1회 5.6%로 출발해 2회~4회에서 각각 4.7%, 5.8%, 5.5%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살인사건의 진범에 다가가면서 각 인물들이 숨기고 있는 비밀이 한 겹씩 벗겨지는 빈틈없는 스토리와 감각적인 연출, 배우들의 연기가 시너지를 내며 ‘웰메이드 드라마’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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