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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포테이토 지수 70%] ‘글래디에이터Ⅱ’, 막시무스 존재감에 가려진 루시우스

맥스EN 조회수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무려 24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다. 할리우드 거장 리들리 스콧에게 흥행과 명성을 안겨준 ‘글래디에이터’ 얘기다. 1800년전 고대 로마 제국의 콜로세움에서 펼쳐진 검투사들의 결투를 스크린에 재현해내 놀라움을 선사했던 ‘글래디에이터’가, 새 영웅과 함께 과거의 성공을 또 한 번 재연할 수 있을까. 오는 13일 개봉하는 ‘글래디에이터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래디에이터Ⅱ’는 코모두스(호아킨 피닉스)와의 결투에서 치명상을 입고 최후를 맞은 막시무스(러셀 크로)의 죽음 20년 후 이야기를 그린다. 이 영화에서 막시무시의 뒤를 이어 아우렐리우스 황제(리처드 해리스)의 염원이었던 공화정 체제를 복원하려 하는 이는 루시우스(폴 메스칼)다. ‘글래디에이터’에서도 등장했던 인물로,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딸 루실라(코니 닐슨)의 아들이다.

영화는 북아프리카 왕국 누미디아의 전사가 된 루시우스가 아카시우스(페드로 파스칼)가 이끄는 로마 군대에게 아내와 동료를 잃고 전쟁 포로가 돼 로마로 돌아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루시우스는, 권력 암투로 아들을 잃고 싶지 않은 루실아에 의해 누미디아에 보내졌던 상황. 이런 사정을 몰랐던 루시우스는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 대한 원망과 아내의 목숨을 앗아간 아카시우스에 대한 분노로 로마를 향한 복수심을 불태운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글래디에이터Ⅱ’는 ‘글래디에이터’의 속편으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전편은 코모두스에게 가족을 몰살당하고 로마 장군에서 노예로 추락했다가 콜로세움의 영웅으로 거듭나는 막시무스의 이야기를 그렸다. ‘글래디에이터’는 로마를 적과의 전투에서 승리로 이끈 용맹한 장군으로서, 또 로마를 황제의 폭정에서 구원해낸 영웅으로서 막시무스의 활약이 짜릿한 감동을 안기며 전 세계에서 4억6500만 달러(6510억원)를 벌어들이고 이듬해 미국 아카데미상 작품상 등 5관왕을 차지하는 성공을 거뒀다.

이어지는 ‘글래디에이터Ⅱ’에서 전쟁 포로였던 루시우스가 매 결투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아 검투사로서 이름을 떨치는 과정은, 전편의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따른 것이다. 로마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 개인적인 복수심을 억누르고 대의를 따르게 되는 주인공의 각성 과정도 마찬가지. ‘글래디에이터Ⅱ’는 전편과 거의 다르지 않은 이야기로 독자적인 영화로서 개성과 매력을 얻는데 실패한 모습이다. 여기에 잊을만하면 상기시키는 막시무스의 유산에 대한 이야기는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방해한다. 루시우스의 존재감이 막시무스에 가려진 이유다. 오히려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발톱을 드러내는 마크리누스 역을 연기한 덴젤 워싱턴의 존재감이 주인공을 넘어선다.

콜로세움 결투 등 볼거리는 전편보다 강화됐다. 코뿔소, 원숭이, 상어 등 상대해야 하는 맹수의 종류만큼 액션은 더욱 화려해지고 더욱 잔인해졌다. 15세 이상 관람가였던 전편과 달리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분류된 배경이다. 그러나 전편의 영광과 볼거리에만 기댄 싱거운 속편이 깐깐해진 관객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 미지수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감독: 김민하 / 출연: 폴 메스칼, 페드로 파스칼, 덴젤 워싱턴, 코니 닐슨, 조셉 퀸, 프레드 헤킨저 / 수입·배급 : 롯데엔터테인먼트 / 장르: 액션, 사극 / 공개일: 11월13일 /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러닝타임: 148분

[맥스무비 리뷰는 ‘포테이토 지수’로 이뤄집니다. 나만 보기 아까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반짝반짝 잘 익은 BEST potato(100~80%), 탁월하지 않아도 무난한 작품은 NORMAL potato(79~50%), 아쉬운 작품은 WORST potato(49~1%)로 나눠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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