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추영우가 한 작품에서 두 얼굴을 그린다. 분명 같은 얼굴이지만, 다른 성격의 인물로 상반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연출 진혁)을 통해서다. 추영우는 지난 8일 방송한 ‘옥씨부인전’ 3회에서 본격적으로 ‘두 얼굴’을 드러내며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무엇보다 추영우가 연기한 예인 천승휘와 관군 성윤겸의 1인2역 설정이 어떤 이야기 전개로 흘러나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지난달 30일 방송을 시작한 ‘옥씨부인전’의 초반 인기는 추영우가 견인하고 있다. 추영우는 타이틀롤인 옥택영(임지연)이 과거 도망자 신분의 노비였던 시절부터 연모하면서 목숨까지 걸고 그를 지킨 인물 천승휘로 활약하면서 초반 이야기를 장식했다. 명문가의 서자인 그는 진짜 이름을 버리고 천승휘라는 예명으로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전기수(소설을 직업적으로 낭독하는 사람들)로 활동 중이다. 사람들을 홀리는 무대 위의 스타이지만, 그는 과거 인연을 맺은 구덕이를 잊지 못하고 있다. 노비에서 양반가의 아씨로 신분이 바뀐 옥태영을 우연히 만난 다시금 마음을 확인하려 하지만, 이들의 운명은 엇갈린다.
겉으론 능청스럽지만 내면엔 아픔을 지닌 천승휘를 통해 추영우는 가벼워 보이지만, 옥태영을 향한 진심을 간직한 모습을 애틋하게 그리고 있다. 과거 구덕이와 얽힌 사연을 소설로 쓰고 이를 무대로 꾸미거나, 나라에서 양반들의 결혼을 장려한다는 소식에 옥태영을 향한 회한의 감정을 드러내는 등 한 사람을 향한 절절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이미 두 사람은 엇갈린 운명이 됐지만, 옥태영 또한 천승휘를 향한 자신의 마음이 사랑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만큼, 향후 이들의 인연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런 가운데 새롭게 등장한 인물 성윤겸 역시 추영우가 연기한다. 천승휘와 똑닮은 외모의 성윤겸은 강인한 기개를 자랑하는 옥태영에게 호감을 갖고 법률 전문가인 외지부의 일을 권하고 청혼까지 한다. 성윤겸은 천승휘와 달리 출중한 무예실력도 자랑한다. 추영우는 검을 능숙하게 다루는 성윤겸을 통해 천승휘와는 또 다른 매력의 인물을 표현한다.
드라마에서 천승휘와 성윤겸은 다른 인물. 옥태영의 주변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두 인물을 한 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시도가 ‘옥씨부인전’을 향한 시청자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추영우는 서로 다른 매력을 한 편의 드라마에서 보여주면서 이러 관심을 더하고 있다.
추영우는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을 만난 데다 한 작품 안에서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닌 두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워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두 캐릭터의 매력을 표현하기 위해 “천승휘를 연기할 때 조금 더 화려하고 채도가 높은 의상을 입고 말투에 조금 더 신경을 썼다”며 “천승휘는 어떤 상황이든 유쾌하게 풀어내려는 경향이 있고 반면 성윤겸은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런 차이를 녹여 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옥씨부인전’은 여전히 옥태영에게 마음을 품은 천승휘와 옥태영과 혼인하는 성윤겸이 꼭 닮은 설정을 통해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그녀의 일대기를 더욱 극적으로 그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옥태영의 삶과 그 주변 인물들은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덕분에 시청률도 거듭 상승하고 있다. 1회 방송에서 시청률 4.2%(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기록한 드라마는 2회에서 6.8%, 3회에서 7.8%까지 상승했다. 이미 반응은 뜨겁다. 10일 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플랫폼 펀덱스에 따르면 12월1주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방송 2주 만에 ‘옥씨부인전’은 1위에 올랐다. 임지연과 추영우는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 1·2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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