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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영화 어디까지 왔나…’나야, 문희’부터 ‘원정빌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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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야, 문희’의 한 장면. 사진제공=CGV ICECON

“제가 몸이 자유롭지 않은데 영화에선 날개를 달고 날아다니니까 너무 좋았어요. 실제로 가보지 않은 곳에 가서 앉아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 영화로 산타클로스 할머니가 돼 노인들에게 동심을 되찾아주고, 암흑가의 보스가 되고, 전투기도 마음껏 조종한다. 배우 나문희가 한계 없는 변신에 나섰다. 80대의 ‘국민 배우’ 나문희를 주연으로 한 AI 영화 ‘나야, 문희’가 지난 11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나야, 문희’는 지난 9월 AI 전문 엔터테인먼트사 엠씨에이(MCA)가 나문희를 주인공으로 한 생성형 AI 단편영화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이다. 제작 전체를 100% AI 기술을 활용해 완성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47편이 출품됐고,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박원표 감독의 ‘쿠키게임’, 유지천 감독의 ‘나문희 유니버스’, 원경혜 감독의 ‘지금의 나, 문희’, 정은욱 감독의 ‘두 유 리얼리 노우 허'(DO YOU REALLY KNOW HER), 이정찬 감독의 ‘산타 문희’이다. 이들 단편 5편을 묶은 17분28초짜리 영화 ‘나야, 문희’가 오는 24일 개봉한다. 

AI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공모전은 유명 배우를 주인공으로 AI 영화를 제작하는 첫 시도로 주목받았다. ‘나야, 문희’처럼 실제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AI 영화 제작은 세계적으로 극히 드문 사례다. 주최사인 엠씨에이는 ‘1호 배우’로 나문희와 10년간 계약을 맺고, 나문희의 디지털 지식 재산권(IP)을 확보했다. 나문희의 소속사인 콘텐츠파크엔터테인먼트도 공모전의 공동 주최사로 참여했다.

엠씨에이의 박재수 대표는 “배우들이 디지털 분신을 통해 많은 활동을 하게 하려는 취지로 회사를 만들었다”며 “AI 초상권을 합법적으로 자유롭게 활용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법적인 딥페이크(Deep fake·AI로 만든 영상, 이미지, 음성 조작물)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나의, 문희’처럼 공개적인 콘텐츠 제작이 활성회되면 “불법 콘텐츠도 어느 정도 정리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만히 있으면 뭐 하겠느냐. 죽을 날만 기다리는 것보다 사는 날까지 활동하고 움직이는 게 좋다”고 말하면서 이번 도전에 의욕을 보인 나문희는 다섯 편의 단편영화에서 시간, 공간, 장르, 캐릭터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다만 실제 나문희가 출연하지 않은, 그를 활용한 AI 영화인 만큼 실물과 비교했을 때 목소리나 표정, 움직임 등 다소 어색한 부분도 눈에 띈다. 박 대표는 “분명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다음 작품은 더 발전한 영화를 선보일 것”이라며 “생성형 AI가 주로 서구 문화권의 데이터를 학습하다보니 한국의 배우를 일관성 있게 재현하기 쉽지 않다”고 현실적인 어려움도 짚었다.

올해 국내 영화제 최초로 AI 영화의 경쟁부문을 도입하며 AI와의 공존과 상생을 모색하고 있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신철 집행위원장은 ‘나야, 문희’를 본 뒤 “부족한 것도 있었지만 놀라운 부분도 많았다. 영화를 볼수록 ‘뭐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I 영화가)점점 형태를 갖춰가는 느낌이라 대단했다”고 감상평을 밝혔다. 그러면서 AI 영화의 발전 속도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새로운 시대가 펼쳐질지 정말 기대된다”면서 “향후 젊은 창작자들은 자본의 구애를 받지 않고 더 큰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M호텔'의 한 장면. 국내 극장에서 개봉하는 첫 번째 AI 영화다. 사진제공=CJ ENM
‘M호텔’의 한 장면. 국내 극장에서 개봉하는 첫 번째 AI 영화다. 사진제공=CJ ENM

● AI 단편영화 상영부터 AI 활용한 상업영화까지

AI 영화의 극장 개봉 및 상영은 이미 이뤄지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CJ ENM이 AI 기술로 제작한 단편영화 ‘M호텔’이 CGV 20개 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상영시간은 6분31초, AI 영화가 국내 극장에서 개봉하기는 처음이다. 평생 신세 한탄만 하던 노숙자가 신비한 호텔의 열쇠를 우연히 줍게 되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다.

CJ ENM은 ‘M호텔’에 대해 “AI 기술의 발전에 따라 콘텐츠 제작을 확장하는 데 AI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최적화된 관련 기술을 탐색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밝혔따. 이에 따라 AI사업추진팀 소속 4명의 전문가가 이야기의 개발부터 제작까지 한 달 만에 작품을 완성했다. 성과도 뚜렷하다. ‘M호텔’은 올해 베니스 국제 AI영화제에서 최종 상영작 10편에 들었고, 뉴욕 AMT 필름 페스티벌 AI 경쟁부문 최우수상 등을 받았다.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상업영화도 등장했다. 4일 개봉한 이현우, 문정희 주연의 공포영화 ‘원정빌라'(감독 김선국)다. 제작사 케이드래곤은 “본편 촬영을 제외한 후반 작업 전반에 AI 기술을 도입해 한국에서는 처음 AI 기반의 상업 영화로 완성됐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후반 작업의 약 20~30%를 AI 기술을 활용해 진행했다. 본편 편집을 비롯해 음악 제작, 오프닝과 엔딩 시퀀스 등 다양한 과정에서 활용됐고 이를 통해 제작비도 절감할 수 있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특히 영화 음악 작업에 AI를 활용한 부분도 눈에 띈다. 케이드래곤은 “영화의 내용과 콘셉트를 기반으로 입력값을 설정해 AI 소프트웨어가 최적화된 분위기의 영화음악을 구현했다”며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하면서도 영화의 완성도와 몰입도를 강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원정빌라’의 한 장면. 사진제공=스마일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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