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는 다양한 종류의 동물이 있다. 우리가 평소에 흔하게 접하는 동물들도 많지만 이는 극소수며, 아직까지도 발견이 되지 않은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전 세계 곳곳에 포진해 있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것으로 기록된 동물의 종수만 해도 18,052종에 달할 정도니 말이다. 실로 다양한 종 중에서는 보기에 신기하고, 생태는 훨씬 더 기이한 동물들이 많다. 지금부터는 신기한 외양, 별난 이름을 가진 동물 중 지극히 일부를 뽑아서 살펴보고자 한다.
고블린상어
고블린상어는 악상어목 마귀상어과에 속하는 상어의 한 종류로, 심해어다. 고블린처럼 생긴 머리 앞쪽으로 길게 뻗은 기관이 특징이다. 마귀상어라는 이름에 걸맞은 무서운 외관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성격은 다소 온순한 편이다. 턱의 모습이 특이하지만, 턱을 접은 상태에서는 평범한 상어와 외관을 구별하기 힘들며, 생긴 것과는 달리 악력도 그리 강하지 않아 사람을 물어도 치명상을 낼 수 없다고 알려져 있다.
갈기늑대
‘갈기늑대’는 몸의 등쪽에 갈기가 있는 것이 특징인 늑대다. 몸은 비교적 짧은 편인데, 한눈에 보기에도 어색해 보일 정도로 긴 다리가 특징이다. 귀는 삼각형으로 크고, 얼굴은 늑대보다는 여우를 닮은 편이다. 몸의 빛깔은 적갈색이며, 복부는 약간 연한 색을 띤다. 단독 생활을 하는 생물로, 낮에는 덤불이나 수풀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쥐, 새, 곤충, 나무 열매 등을 사냥해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비루사
바비루사는 몰루카제도에 서식하는 멧돼지다. 원주민 언어로 ‘사슴돼지’라 불리기도 한다. 다른 멧돼지에 비해서 다리가 긴 편이며, 아래턱에서 난 2개의 송곳니를 포함해 4개의 송곳니가 두드러지게 난 것이 특징이다. 털이 적어 피부는 거의 밖으로 드러나 있으며, 주름이 많은 편이다. 몸의 빛깔은 회색이다. 강이나 호수 근처의 습한 삼림에 서식하며 야행성이고, 사냥으로 인해 지금은 전멸될 위기에 처한 동물이다.
푸른갯민숭달팽이
‘푸른갯민숭달팽이’는 갯민숭달팽이류에 속하는 연체동물의 일종이다. 푸른갯민숭달팽이라는 이름보다는 ‘블루 드래곤’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다채로운 색과 아기자기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체동물’이라 불린다. 유난히 화려한 파란색을 지니고 있는데, 화려한 색을 통해 추측할 수 있듯 독을 가지고 있다. 블루 드래곤이라는 이명처럼 각종 서브컬처 콘텐츠에 디자인이 자주 차용되는 생물이다.
덤보문어
덤보문어는 문어목 우무문어과에 속한 문어다. 덤보문어라는 이름은 아기 코끼리 덤보와 실제로 닮았기에 지어진 이름이다. 일반적인 문어처럼 물을 뿜어 추진력을 얻어 움직이지는 않으며, 문어의 상징인 먹물도 뿜지 않는다. 보는 것과는 달리 상당히 큰 크기를 가진 문어로, 발견된 가장 큰 개체는 3m 이상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인 문어들처럼 알을 돌보지는 않으며, 단단한 껍질을 가진 커다란 알을 심해로 떨어트리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어깨걸이극락조
어깨걸이극락조는 참새목 극락조과에 속하는 조류로, 뉴기니의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에 분포한다. 이 새는 평범한 모습을 보아서는 어떤 특별한 점을 찾기 힘들다. 하지만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할 때는 많은 이들이 밈으로 접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등의 검은 깃털과 가슴의 청록색 깃털을 펼쳐 깔때기 모양으로 만든 다음에 깡충깡충 뛰면서 춤을 추는데, 그 모습이 마치 만화와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천산갑
천산갑은 포유류면서도 등껍질을 가진 특이한 동물이다. 몸의 길이는 최대 90㎝ 정도며, 꼬리의 길이는 50㎝ 정도다. 몸의 위쪽은 이마에서 꼬리 끝까지 모두 어두운 빛깔의 비늘로 덮여 있으며, 아래쪽은 비늘이 없고 엷은 살색의 털만 있다. 비슷한 모습과 생태를 가진 아르마딜로처럼, 천산갑 또한 멸종의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잡기에도 쉽고 고기의 맛도 좋아서 별미로 꼽히며, 한약재로도 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듀공
듀공은 바다소의 일종이다. 서식지는 산호초가 있는 얕은 바다로, 아프리카, 홍해, 호주 등 태평양 및 인도양 연안에 걸쳐 있다. 현재는 대부분의 개체가 호주 일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저하게 초식을 하는 생물이며, 움직임이 매우 둔해서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바다 위에서 새끼를 안고 젖을 먹이는 특성이 있으며, 이 모습이 고대의 뱃사람들에 의해 발견되면서 인어로 오인되기도 한 동물이다.
사탄잎꼬리도마뱀붙이
사탄잎꼬리도마뱀붙이는 마다가스카르에 자생하는 도마뱀붙이류의 일종이다. 위장술이 뛰어나 발견하기 힘든 생물로, 마치 낙엽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다양한 색을 띠며 야행성이기도 하다. 성체의 크기는 꼬리까지 약 15㎝ 정도며, 머리와 몸통에는 길고 많은 가시가 나 있다. 몇몇 개체의 경우에는 썩어가는 잎사귀를 모방하기 위해서, 꼬리에 홈이 파여 있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수컷에게서 보다 많이 관찰된다.
배럴아이피시
배럴아이피시는 신기한 모습을 한 심해어 중에서도 기이한 물고기로 꼽힌다. 길이는 15㎝에서 최대 44㎝에 달하며, 3000m 깊이의 바다에서 서식한다. 대서양과 태평양, 인도양에서 주로 발견된다. 이 고기의 특징은 눈이 머리 안에 있다는 것인데, 초록색 볼같이 보이는 부위가 바로 눈이다. 입 바로 위에 눈처럼 보이는 부위는 콧구멍이다. 동그란 눈은 다양한 각도로 회전해 시야각이 상당히 넓은 편이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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