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럭셔리 패션하우스 디올(DIOR)이 지난 1월 27일, 파리에서 2025년 봄-여름 오뜨 꾸뛰르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사토리얼 의상에 대한 깊은 기억과 역사적 감각을 바탕으로, 패션이 가진 순수한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쇼에서는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디자인이 돋보였다. 1958년 첫선을 보인 트라페즈(Trapèze) 라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실루엣이 등장하며, 우아하면서도 실용적인 크리놀린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뼈대를 감춘 언더와이어 디자인은 꽃 자수가 새겨진 가벼운 블라우스와 조화를 이루며 한층 풍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뷔스티에와 드레이프 스커트는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무슈 디올이 1952-1953년 가을-겨울 오뜨 꾸뛰르 컬렉션에서 선보인 ‘Cigale’ 실루엣도 현대적으로 재탄생했다. 오리지널 무아레 패브릭으로 완성된 자그마한 스커트와 피티드 테일코트 스타일이 대비되는 비율을 강조하며, 우아함과 구조적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또한, 섬세한 오간자 깃털이 장식된 케이프와 입체적인 버니시드 실버 자수가 더해진 롱 드레스는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블랙 컬러로 연출된 코트는 차분하면서도 강렬한 매력을 발산하며 쇼의 중심을 장식했다.

이번 디올 오뜨 꾸뛰르 컬렉션은 단순한 패션을 넘어, 시간이 멈춘 듯한 환상의 세계를 구현했다. 과거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미래를 향한 새로운 패션의 방향성을 제시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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