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당 3만 원에 판매되는 일본산 딸기가 연일 화제다.
현지 고급 유기농 식료품점 에리원에서 매장당 하루 한 박스씩만 입고되며, 들어오자마자 순식간에 품절된다. 2014년 한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허니버터칩의 품절 대란을 떠올리게 한다.
이 딸기의 품종은 ‘토치 아이카’. 일본 교토 토치기현에서 유기농으로 재배된 후 일본 고급 공급업체 엘리 아마이를 통해 캘리포니아로 수입됐다.
개별 포장된 딸기는 매장 냉장 식품 코너에서 판매되며, 포장지에는 ‘엘리 아마이 교토(ELLY AMAI KYOTO)’라는 영문과 ‘고급 후르츠 혁명’이라는 일본어가 함께 적혀 있다.
1700만 회 조회, 틱톡이 만든 딸기 광풍

이 딸기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에리원 소유주의 조카이자 인플루언서인 알리사 안토치 덕분이다.
10일 워싱턴포스트, 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안토치는 지난달 틱톡에 에리원에서 판매하는 20달러짜리 딸기 리뷰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매장 밖 의자에 앉아 딸기를 한입 베어 문 뒤,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딸기라고 한다.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 최고”라고 극찬했다. 영상은 1700만 회 이상 조회됐고, 1만 3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화제가 됐다.
이후 온라인에서 딸기를 직접 맛본 후기가 속속 올라왔다. 한 틱톡커는 딸기를 한입 베어 문 뒤 “이렇게 달고 신선한 딸기는 처음이다. 완전히 다른 차원의 맛”이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비슷한 영상을 올리며 후기를 공유했다.
그러나 반응이 긍정적이기만 했던 건 아니다. 개당 20달러(약 2만 9066원)에 달하는 가격에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는 “한 박스도 아니고 딸기 한 알 가격이 말이 되냐”며 지나치게 비싸다고 지적했다. 한 틱톡 이용자는 “이걸 직접 사서 먹을 사람은 많지 않겠지? 내가 대신 맛보고 알려줄게”라는 영상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에 에리원 측은 “딸기의 가격은 엘리 아마이가 품질과 운송 비용을 반영해 직접 책정한 것”이라며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두 배 높은 당도, 3~4시간 내 섭취 필수

토치 아이카는 2020년 토치기현 농산물 마케팅 협회에서 새롭게 개발한 품종이다. 당도 측정 기준 100점 만점에 16~19점을 기록하며, 이는 일반 미국산 딸기의 두 배 수준이다.
특히 상온에서 30분 정도 두면 단맛과 향이 극대화되지만, 매우 예민한 품종이라 맨손으로 만지면 3~4시간 내로 먹어야 한다.
엘리 아마이에 따르면, 이 딸기는 일본 농장에서 12월~5월 사이 한정된 수량만 직접 공수돼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 회사 대변인은 “일본에서는 고급 과일을 선물하는 문화가 있다”며 “도쿄에서도 같은 가격에 판매된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현재 이 딸기는 1인당 2개로 구매가 제한된 상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