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은 따스한 바람과 함께 생명이 만발하는 계절이다. 아직 이른 아침이나 밤에는 쌀쌀하지만 사방에서 봉우리를 틔운 채 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꽃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로 봄이 왔다는 실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문득 생각나는 우리의 전통 음식이 하나 있다. 오색찬란한 꽃잎으로 만드는 음식, ‘화전’이 바로 그것이다.
꽃을 올려 만든 전통 음식 ‘화전’

화전은 꽃과 찹쌀가루를 뜨거운 물로 반죽(익반죽)해서 만드는 한국의 전통 음식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꽃지지미’, ‘꽃부꾸미’, ‘꽃달임’ 등이 있다.
화전은 고려시대 때부터 전해 내려온 것으로 조선시대에는 궁중에서도 삼짇날(음력 3월 3일) 중전을 모시고 비원에 나가 찹쌀가루 반죽에 진달래꽃을 얹어 전을 부쳐 먹으면서 화전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화전에 올리는 꽃잎은 계절에 따라 달라졌는데, 봄에는 진달래꽃과 배꽃, 여름에는 장미나 맨드라미, 가을에는 국화꽃 등이 사용됐다고 한다. 만약 꽃잎을 구하지 못했을 때에는 미나리나 쑥잎, 대추 등으로 꽃잎 모양을 만들어 얹기도 한다.
맛은 기본적으로 심심한 떡 부침에 꽃잎의 쌉싸름한 맛이 더해진 정도라 그다지 강하진 않지만, 바삭하면서도 쫀득한 식감과 계절감을 즐길 수 있는 계절 별식이다.
화전 만드는 방법

화전을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싶다면 재료는 다음과 같다. 찹쌀가루 1컵, 식용유 약간, 소금 약간, 설탕 5큰술, 물 5큰술과 계절에 맞는 식용 꽃잎을 깨끗이 세척해 준비하면 된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먼저 찹쌀가루를 뜨거운 물로 익반죽해 치댄 후, 비닐이나 얇은 면포로 감사 약 15분 정도 휴지해둔다.
그런 다음 팬에는 식용유를 둘러 약불로 예열하고, 반죽은 직경 5cm, 두깨 4mm 정도의 둥글고 납작하게 편 후 팬에 올려 지진다.
한쪽 면이 익으면 뒤집어준 후 그 위에 꽃잎을 올려준다. 이때, 꽃을 미리 올린 채 지지면 제 모양과 색감이 살지 않을 뿐더러 꽃이 익어버려 맛이 안 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반죽을 지지는 동안에는 물과 설탕을 냄비에 같은 분량으로 넣어 젓지 말고 중간 불 정도에서 서서히 끓인다. 양이 반 정도로 줄 때까지 조리면 화전에 끼얹을 설탕 시럽이 완성된다.
마지막으로 지진 화전을 그릇에 담고 그 위에 시럽을 끼얹으면 눈도 입도 즐거워지는 화전이 완성된다.
주의해야 할 점
화전은 기본적으로 찹쌀과 꽃으로 만든 음식이라 별다른 효능이나 부작용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 화전에 올릴 꽃을 고를 때는 조심해야 한다. 꽃에 독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진달래와 비슷하게 생긴 철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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