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없이 흘러가는 일상을 견디다 보면 문득 고향 집이 그리워지는 날이 있다. 언젠가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향수를 자극하는 우리네 음식.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미역국 한 그릇이 생각나는 오늘,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어주는 미역에 대해 알아본다.
미역의 생태와 특징

미역은 미역과의 한해살이 갈조류로 언뜻 식물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식물, 동물, 균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원생생물이다. 길이는 1~2미터, 폭은 60센티미터 정도까지 자란다. 미역은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자라는데, 주로 가을에서 겨울 동안 바위에 붙어 자라며 포자로 번식한다.
미역 잎은 한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평평한 타원형 또는 난원형의 모양을 하고 있다. 가장자리는 띠 모양으로 깊게 파여있으며, 빛깔은 검은 갈색 또는 누런 갈색이다. 미역의 이파리 부위의 대부분은 광합성이 이뤄지는 부분이며, 밑동은 식물의 뿌리와 같이 바닷속의 바위를 단단히 움켜쥐어 떠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미역과 같은 갈조류는 물이 빠지고 들이차는 구역에 서식하다보니 건조함과 뜨거운 태양열을 극복하기 위해 미끌거리는 점액, 알긴간을 분비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알긴산은 미역의 몸을 보호하는 쿠션과 같은 기능을 하기도 한다.
소고기 미역국 만드는 방법

한국에서는 미역을 고려시대 때부터 식용으로 사용했는데, 역사가 오래된 것치고 조리법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 중에서 미역국은 케이크와 더불어 생일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음식이자 산모의 산후조리용으로 애용되는 음식이기도 하다.
미역국은 기본적으로 ‘미역을 넣고 끓인 국’이기 때문에 그 조리법이 굉장히 다양하다. 이번에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알려진 ‘소고기 미역국’ 조리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소고기 미역국을 조리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로는 미역, 소고기 양지(국거리용), 참기름, 국간장, 다진 마늘, 액젓, 쌀뜨물이 있다.
가장 먼저 미역 20g 정도를 물에 불리도록 한다. 어린 미역이나 부드러운 미역은 물에 넣으면 금새 불어나지만, 돌미역의 경우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약 10~20분 정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자. 미역을 불릴 때에는 깨끗한 물로 갈아주며 주물러 씻어주는 편이 좋다.
미역을 불리는 동안에는 키친타올을 이용해 소고기 200g의 핏물을 닦아준다. 만약 덩어리 고기를 사용할 경우는 고기의 결과 수직 방향으로 썰어줘야 한다. 결대로 썰어주면 고기가 질겨질 수 있다.
미역이 다 불었다면 채를 이용해 꺼낸 후 물기를 꼭 짜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다. 편하게 가위를 사용해 썰어도 문제는 없다.
재료 손질이 끝났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미역국을 만들 시간이다. 중불로 예열해둔 냄비에 참기름 1큰술을 두르고 다진마늘 1큰술과 소고기를 넣어 볶아준다. 이후 소고기의 겉면이 절반 정도 익었다면 여기에 국간장 1큰술을 추가해 더 볶아준다.
그런 후 미역을 넣고 좀 더 볶아줘야 하는데, 미역이 푸른 색을 띠고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볶아주면 나중에 국물 맛이 더 깊어지는 효과가 있다. 볶다가 수분이 부족해 탈 것 같으면 준비해둔 쌀뜨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3~4분간 달달 볶는다.
이제 냄비에 쌀뜨물 400ml(약 2컵)을 넣고 강불로 올려준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는 게 눈에 보이면 물 1L(약 5컵)을 더 넣어주고, 다시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중약불로 줄여 약 15분간 더 끓여준다.
끓이는 도중 맛이 조금 심심하다면 2차 간을 해주자. 액젓을 약 1~1.5큰술 가량 조절해서 넣으면 된다. 액젓의 종류는 참치, 까나리, 멸치 어떤 것이든 상관 없다. 그래도 싱겁다면 소금을 약간 더해주자.
다 끓인 미역국을 그릇에 남아내면 추억의 그 맛, 엄마표 미역국 완성이다. 따끈한 밥과 적당히 익은 배추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든든한 한끼 식사가 된다.
미역의 효능과 부작용

미역은 땀과 체온조절을 돕는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대표적인 식품이다. 또한 칼륨, 칼슘, 식이섬유 등 다양한 영양소가 있어 소화 기관, 뼈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
게다가 미역은 중금속 해독, 암 예방에도 좋다. 저지방 저열량 식품이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단, 미역에 들어있는 요오드는 과다 섭취할 경우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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