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그간 부진했던 외국인 국내 관광 활성화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중국 문화여유부 기자회견을 비롯해 관영 경제지의 연이은 특집 기사가 쏟아졌다. 한때 중국 여행업 시장을 이끌었던 외국인 국내 관광이 전처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무비자 허용 등 조치에도 중국으로 향하는 여행객 수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국 국내 여행이 호황을 맞은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상반기 중국 여행사 외국인 국내 관광 모객 수는 약 47만7800명으로, 2019년 상반기 856만1600명과 큰 차이를 보인다. 또한 올해 1‧2분기(상반기) 전체 출입국자 수는 1억6800만 명으로 2019년 동기의 48.8% 수준이다. 3분기에는 1억2300만 명을 기록했지만, 2019년 동기 대비 약 70% 수준이다.
이에 중국 문화여유부는 14일 진행한 국무원 기자회견에서 ‘국내 여행 향상 계획’을 발표하며 ‘외국인 국내 관광 활성화도 적극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해 3년 동안 진행하는 계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으로 오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더 많은 고품질 여행상품과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적이다. 지난 9월 발표한 기존 ‘관광 소비 잠재력 방출 및 질 높은 관광업 발전 촉진을 위한 몇 가지 조치’의 세 번째 항목 ‘외국인 국내 관광 업무 강화’의 첫 번째 방안 ‘외국인 국내 관광 촉진 계획 실시’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언론도 외국인 국내 관광 담론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중국 관영 경제지 경제일보(经济日报)는 “힘을 합쳐 외국인 국내 관광의 빠른 회복을 이루자”는 제목으로 11일 보도했다. 경제일보는 “△국제선 가격은 높고 운행 횟수는 적은 점 △기업 인재 유실이 많은 점 △산업 사슬 재구축 과정이 느린 점 △해외여행객 수요가 준 점 등 종합적 이유로 외국인 국내 여행 회복이 쉽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경제일보는 ‘외국인 국내관광 문제 조사’를 지난 6일~10일 다섯 차례에 나눠 특집으로 다뤘다. 여행객, 가이드, 여행사 등 다방면 인사 인터뷰를 기사에 실었다. 기사에선 △관광 명소 입장권 구매 경쟁 심화 △호텔‧식당 등의 외국인 안내 서비스 단절 △IT 기술 활용 인프라의 내‧외국인 격차(외국인은 실명인증 통한 예매‧결제‧앱 사용 등 어려워 불편) △비자 신청 절차의 복잡함 △외항사 인력 부족‧중국인 해외여행 감소‧운수권과 지면 자원 부족 등 원인으로 더딘 국제선 회복을 주요 문제점으로 꼽았다.
아울러 개선책으로는 △IT 활용 인프라 개선 △숏폼 등 인터넷 매체 통한 적극적 홍보 △비자 절차 간소화 △무비자 정책 확대 △결제 수단 편리성 확대 △출국 시 세금 환급 정책 디지털화‧환급 범위 확대 △관광지 입장권 구매와 숙소 등록 온라인화 등 편의성 향상 △항공사 국제선 운영 지원 및 운수권 확보 등을 제시했다.
신화망, CCTV.com, 중국신문망, 중국망 등 중국 각 매체는 경제일보 기사를 일제히 인용하며 보도했다.
한편 지난 7월 이뤄진 ‘반간첩법’ 강화와 최근 급부상한 마이크로플라스마 폐렴 등 우려로 중국 여행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대만은 이달 1일 “노인과 유아는 중국 여행을 자제하라”라고 발표했으며, 미 국무부는 지난 7월 “구금 가능성이 있으니, 중국으로의 여행을 재고하라”며 자국민에게 권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반간첩법 강화로 외국인과 기업 간부 사이에 중국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퍼지고 있다”고 지난 10월 설명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중국 국가안보와 이익에 연관된 자료 검색이나 저장을 주의해 달라”고 지난 6월 당부했다.
우리나라 여행업계는 “반간첩법이 일반 관광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보건당국은 “호흡기 질환자가 줄어들고 있으며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도 없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글=유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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