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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없는데 갈만 할까’ 재개관한 빈 박물관 직접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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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오스트리아 빈은 다방면으로 새로워졌다. 코로나19 시대가 지나고 여행객들이 하나둘 돌아오는 사이 빈의 수많은 명소들이 리뉴얼을 마치고 재개관했거나 오픈을 앞두고 있다. 특히 빈의 박물관들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세계적 수준의 문화 관광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빈의 17개 박물관이 친환경적 제품과 기업, 기관에 대해 부여하는 오스트리아 에코라벨(Austrian Ecolabel) 인증을 받았다.

몇 개월에서 몇 년간 지속가능성을 화두로 리뉴얼을 거쳐 최근 다시 방문객들을 맞이하기 시작한 빈의 박물관 세 곳을 직접 다녀와 봤다. 후기가 거의 없어 방문을 망설이는 여행객이라면 참고해 여행을 계획해보자.

#1

빈 박물관 카를스플라츠 본관

Wien Museum Karlsplatz

빈 박물관 카를스플라츠 본관은 1959년 문을 연 이래로 전시와 수집품, 교육 활동 등의 규모가 커지자 공간 확장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빈 시의회는 빈 박물관 카를스플라츠 본관을 기술적, 규모적 측면에서 새롭게 단장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부터 4년간의 리노베이션을 거치며 박물관 면적이 두 배 가까이 확장했고, 2023년 12월 재개관했다.

박물관 입구부터 거대한 유리 파빌리온으로 개조해 현대적이고 세련된 면모가 돋보인다. 입구 앞 정원에는 테이블과 벤치를 넉넉히 비치했다. 시민들이 간식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쉬어가도록 특별히 조성했다고 한다. 또 지열 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 태양광 패널 설치, 방문객이 발산한 열을 재사용하는 첨단정보 빌딩 등 박물관이 지속가능하게 운영되도록 돕는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곳을 ‘빈에 오면 가장 먼저 오기 좋은 곳’이라고 설명한다. 박물관 상설 전시인 ‘빈. 나의 역사(Vienna. My History)’에서는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빈의 변화를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총 3개 층으로 구성했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의 작품을 비롯해 170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의 대부분의 모형들은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의 체험학습지로도 제격이며 모든 작품에 점자 설명을 부착해 ‘배리어 프리’ 박물관임을 강조한다.

재개관 후 새롭게 탄생한 최상층은 단기 전시로 별도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관람 가능하다. 전시를 감상한 후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쪽으로 향해보자. 멋진 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기 좋다. 이밖에도 같은 층에 새롭게 마련한 이벤트 센터, 교육 아틀리에, 커뮤니티 갤러리를 위한 작은 전시 공간 등도 갖췄다. 빈 박물관 카를스플라츠 본관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하며 평일은 9시~18시, 주말은 10시~18시까지 운영한다.

#2

프라터 박물관

Pratermuseum

250년 넘게 방문객들에게 동심, 휴식, 즐거움을 선사해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공원 프라터 공원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담은 박물관이 새롭게 탄생했다. 빈 박물관의 분관으로 빈 플라네타륨(Planetarium Wien)의 작은 방에 있던 프라터 박물관이 프라터 유원지 중심부로 옮겨 지난 3월 재개관했다. 새로 오픈한 박물관은 빈 최초의 공공 목재 건물 중 하나며 태양광 발전, 열 펌프 및 기후 패널 사용 등 친환경적 운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로비는 다양한 행사 장소로도 활용되며 별도의 입장료 없이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 프라터 지역의 유일한 비상업적인 이벤트 공간으로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 한쪽 벽면은 모차르트,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역대 대통령 및 정치인 등 빈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프라터 공원 곳곳에서 즐기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일러스트로 가득 채웠다. 인물별 특징을 담은 일러스트를 보면서 이름을 맞춰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로비의 티켓 오피스에서 관람권을 구매하고 2층으로 올라가면 프라터의 역사를 담은 전시가 시작된다. 전시는 크게 프라터의 역사와 컬렉션 두 가지로 주제로 나뉜다. 회전목마, 포스터, 티켓, 모델 등 프라터 공원의 세월이 담긴 전시품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3층은 프라터 공원의 뷰를 감상할 수 있는 발코니로 구성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전시품과 일러스트가 특색 있고 인상적이라 아이 동반 여행객들에게 추천한다. 프라터 박물관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1시부터 18시까지 운영하며 입장료는 성인 8유로(약 1만1800원), 19세 미만 및 매달 첫 일요일은 무료다.

#3

쿤스트 하우스 빈

Kunst Haus Wien

쿤스트 하우스 빈은 친환경성을 추구한 건축가 훈데르트바서를 기념하는 박물관이다. 여행객들에겐 인증사진 명소인 알록달록한 외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8개월간의 대대적인 내부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마치고 지난 2월 말 재개관했다. 오는 7월 14일까지 새로운 비엔나 기후 비엔날레(Klima Biennale Wien)의 본부 역할을 맡는다.

현재 쿤스트 하우스에서는 숲과 정글을 주제로 2개 층에 걸친 ‘숲속으로(Into the Woods)’ 그룹전을 오는 8월 24일까지 선보인다. 전시 콘셉트에 맞게 입장하면 숲 속에 온 듯한 공간이 펼쳐진다. 아마존 열대 우림, 케냐의 엠보부트 숲, 스위스 소나무 숲 등 세계의 다양한 산림 지역을 둘러싼 시급한 환경 문제를 다룬다. 무분별한 산림훼손, 산림의 경제적 활용과 보존 사이의 긴장, 기후 위기의 심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삼림 지대의 위협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는 7월 10일 18시 전시 큐레이터의 가이드 투어도 사전 예약자에 한해 참가 가능하다.

외관 못지않게 리뉴얼한 박물관 내부 역시 볼거리가 많고 사진 찍기 좋은 스폿도 곳곳에 있어 꼭 내부까지 관람해볼 것을 권한다. 쿤스트 하우스 빈은 매일 10시부터 18시까지 운영한다. 숲속으로 그룹전 티켓 입장료는 성인 12유로(약 1만7700원), 학생 6유로(약 8800원), 10세 미만 어린이는 무료다.

※ 빈 박물관 할인 팁

비엔나 관광청이 선보인 비엔나 시티 카드를 활용하면 시내 대중교통 무료 이용과 더불어 궁전, 미술관, 박물관, 호텔 등 210여 관광지에서 최대 5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비엔나 시티 카드는 공식 온라인 홈페이지나 비엔나 관광청 안내소에서 구매 가능하며 구매 후 비엔나 체류 기간을 기입해 활성화하면 된다. ‘ivie’ 앱을 다운받고 시티카드를 등록하면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이용 가능하다. 24시간, 48시간, 72시간 세 옵션의 카드를 17유로부터 이용 가능하다.

빈(오스트리아)=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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