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해결 과제 ‘일자리’ 미래상 ‘부유한 나라’
61% “경제 미흡” 54% “정치 크게 모자라”
우리 국민은 문화는 선진국, 경제는 다소 미흡, 정치는 크게 못 미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꼽았고, 가장 희망하는 모습은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와 함께 전국 성인 남녀 5100명을 대상으로 ‘2022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를 진행했다. 1996년 시작한 이래 2013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고 있는 조사는 올해 8번째를 맞았다.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허용 오차 ±1.4%p이다.
이번 조사에서 두드러진 것은 우리 국민이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한국 대중문화에 대해 “우수하다”고 답한 비율은 96.6%로 2008년에 비해 43%p 상승했다.
한국 전통문화에 대해서도 “우수하다”가 95.1%,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가 89.8%,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곳이다”가 90.4%, “우리나라 역사가 자랑스럽다”가 85%로,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7개 선진국(G7) 대비 우리나라의 분야별 수준도 알아봤다. 그 결과 문화 분야는 “이미 선진국 수준이다”가 65.9%로 타 분야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반면에 경제 분야는 61.1%가 “선진국 수준에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를 보였고, 정치 분야는 “선진국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가 56.4%로 불만족을 나타냈다. 다만 10년 전보다 “이미 선진국 수준이다”라는 응답 비율은 모든 분야에서 상승했다.
삶의 방식에 대한 생각도 변화하는 모습이다. 우리 국민의 27%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만, 43.4%는 “막연한 미래보다 현재 행복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러한 인식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된 점이 눈에 띈다.
이른바 현재 행복에 충실하자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현상이 1980~2000년대 출생 세대인 청년(MZ)세대뿐만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 행복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65%가 “행복하다”고 답해 우리 국민의 행복감은 2008년 이후로 지난 14년 동안 ‘중상’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삶의 만족도에 대해서는 63.1%가 “요즘 삶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고, ‘가족’에 대한 만족도가 82.3%로 가장 높은 반면, ‘소득/재산’에 대해서는 38.9%만 “만족한다”고 답했다.
결혼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을 살펴보면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라는 응답은 17.6%로 1996년 36.7%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배우자 선택 때 중요한 요소로는 처음 조사를 시작한 1996년 이래 올해까지 계속해서 ‘성격’이 1위에 올랐다.
결혼 관련 인식도 조금씩 변화를 보였다. “혼전순결 지켜야 하는지”와 “이혼은 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해 “그렇지 않다”가 각각 57.6%, 56.3%, “동거(사실혼)도 결혼의 한 형태로 인정해야 하는지”에 대해 “그렇다”가 67.3%로 개인의 자유나 권리를 중시하는 모습이 조금 더 우세하게 나타났다.
올해 처음 질문한 “성인이 된 자녀는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해 한다”에는 80.9%가 “그렇다”라고 답했고, ‘부모 부양 의무’에 대한 긍정 응답은 51.2%로 두 질문 모두 고연령일수록 긍정 응답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다만 ‘부모 부양 의무’에 대한 긍정 응답은 지속 감소하고 있다.
일 또는 학업과 여가생활의 균형에 대해서는 “보통” 36.9%, “여가에 비중을 둔다” 32.2%, “일에 비중을 둔다” 30.9% 순으로 나타나, 일과 여가를 조화롭게 병행하는 삶에 대한 자기 결정성이 높아지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3년 전에는 “여가보다는 일에 집중한다” 48.4%, “일보다 여가를 즐긴다” 17.1%로 일에 더욱 집중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우리 사회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서는 ‘일자리’ 29%, ‘빈부격차’ 20%, ‘부동산·주택’ 18.8%, ‘저출산·고령화’ 17.4% 등의 순으로 조사됐고, 경제적 양극화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10명 중 8명인 88.6%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우리 국민이 희망하는 미래 한국은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가 43.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문화 가정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는지에 대해 80.5%가, 난민을 수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44.1%가 “그렇다”라고 답해 우리 국민의 다문화 수용성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에 대해서는 ‘협력 대상’(34.1%), ‘적대적 대상’(26.5%), ‘경계 대상’(17.9%) 순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비우호적 응답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 시기에 대해서도 “통일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가 53.3%로 가장 높았으며, “굳이 통일할 필요가 없다” 36.6%, “가급적 빨리 해야 한다” 10.1% 순으로 집계됐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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