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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여행] 하늘과 땅을 넘나드는 대자연 호주 여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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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오면 따뜻한 나라로 피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

적도 근처 동남아 지역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아예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 버리는 방법도 있다. 남반구 호주는 우리와 계절이 반대다. 우리는 겨울로 호주는 여름을 향해가고 있다. 호주는 대륙 전체가 하나의 나라다. 면적으로 치면 세계에서 6번째로 크다. 한국의 77배에 달한다. 대륙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첨단의 도시와 오지 아웃백 그리고 청정 섬 지역까지 호주의 매력은 다채롭다. 여행방법 또한 무궁무진하다. ‘극과 극 여행’ 테마로 준비한, 하늘과 땅을 넘나드는 대자연 호주 여행법을 소개한다. 비행기를 타고 럭셔리하게 즐기든가, 두 발로 누비며 모험을 하든가, 취향껏 골라보자.

호주에는 하늘로 올라야 진가를 발휘하는 풍경이 많다. 해서 전국 각지에서 일찌감치 경비행기나 헬리콥터를 이용한 투어 상품이 개발됐다. 수상비행기, 열기구 투어도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다.

<비행기 투어 스폿>
1. 핑크 호수 ‘에어 호(Lake Eyre)’

에어호, 카티 난다-레이크 에어 국립공원 [출처: 왼쪽/ 그랜트 헌트 포토그래피(Grand Hunt Photography), 오른쪽/ 피터 로위(Peter Rowe)]


호주의 자연은 상상 그 이상을 보여준다. 일명 ‘딸기우유 호수’로 불리는 ‘에어 호’도 그중 하나다. 남호주 애들레이드(Adelaide)에서 차로 6시간, 비행기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이 호수는 사실 염전이다. 호주의 태양 아래 눈이 부실 만큼 빛을 뽐내는 이 호수는 공중에서 볼 때 가장 아름답다.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몇 년에 한 번씩 호수가 범람할 때다. 호수는 분홍빛과 주황빛으로 물들고 호수 주변엔 녹음이 무성하다.

2. 세계적인 불가사의 ‘하트 리프(Heart Reef)’

왼쪽 사진: 하트 리프, 퀸즈랜드[출처: 호주관광청] / 오른쪽 사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스노클링하는 모습[출처: 퀸즈랜드주 관광청]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연의 불가사의, 하트 리프 역시 하늘에서 봐야 제맛이다. 퀸즈랜드주(Queensland) 휘트선데이 아일랜드(Whitsundays Island) 근처에 있는 하트 리프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하트 모양의 산호이다. 하트 리프 투어는 연인에게 추천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비행을 즐기며 로맨틱한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섬 보호 규정에 따라 스노클링, 다이빙을 할 수 없다. 휘트선데이 아일랜드 위를 날다가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착륙해보자. 비행기에서 잠시 내려 보트를 타고, 맑은 바닷속 거북이와 형형색색의 물고기를 감상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3. 시드니 하버를 한눈에, ‘시드니 씨플레인스(Sydeney Seaplanes)’

왼쪽 사진: 수상비행기[출처: 호주관광청]/ 오른쪽 사진: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시드니 하버 전경[출처: 호주관광청]


시드니 해안 교외 지역인 로즈 베이에 위치한 수상비행기 투어 ‘시드니 씨플레인스’를 이용하면 하루 만에 동부 해안의 명소들을 방문하는 것이 가능하다. 시드니 씨플레인스 터미널은 1930년대 호주와 런던을 잇는 첫 장거리 비행기가 뜨던 국제공항이었다. 혹스베리(Hawkesbury) 강을 내려다보며 20분간의 비행을 즐기다 보면 브로큰 베이(Broken Bay) 진주 농장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유람선을 타거나 현지 굴 양식장과 진주 채취 과정을 구경할 수 있다. 또 다른 코스로 하버 브리지를 가로질러 본다이(Bondi)로 향할 수 있다. 샤크 아일랜드(Shark Island)에 착륙해 와인, 치즈, 연어를 곁들인 가벼운 피크닉을 즐기고 돌아오는 하늘길에서 하버 브리지(Harbour Bridge)와 오페라 하우스(Opera House)의 반짝이는 야경을 감상한다. 터미널에 도착 후 엠파이어 라운지에서 칵테일 한잔과 함께 시드니 하버(Sydney Harbour)의 일몰까지 감상하는 것으로 투어가 끝난다.

4. 전 세계 유일 국회의사당 위로 뜨는 열기구

캔버라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열기구 체험, 캔버라 벌리 그리핀 호수 주변에서는 열기구 축제도 열린다. [출처: 호주관광청]


호주 수도 캔버라(Canberra)는 전 세계 수도 중 유일하게 국회의사당 위로 열기구를 탈 수 있는 곳이다. 뿐만아니다. 드넓은 포도밭과 안개가 자욱한 농장, 도시 경관을 한눈에 바라보며 캔버라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해돋이 직전 시간을 추천한다. 황금빛 일출이 도시를 다채롭게 물들이는 절경이 펼쳐진다.

걸어보지 않은 길을 가보는 것이 여행이다. 도전, 모험, 발견 등 여행하면 연상되는 단어 대부분에는 ‘새로움’의 의미가 담겨 있다. 걷다 보면 마주하는 새로운 경험 그 자체가 여행이다. 해서 하이킹을 빼고는 여행을 논할 수 없다. 호주관광청이 오직 호주에서만 걸어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하이킹 여행지를 소개한다.

<호주 하이킹 스폿>
1. 오지 중의 오지, 오버랜드 트랙(Overland Track)

오버랜드 트랙 [출처: 호주관광청]


호주 최남단의 섬 태즈매니아(Tasmania) 대부분 지역은 사람이 살지 않는 오지다. 섬의 약 40% 정도가 국립공원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어 원시 야생지대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거나 멸종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다양한 하이킹 코스로도 유명하다. 오버랜드 트랙 코스는 세계적인 부쉬 워크(Bush Walk)로 유명한 곳이다. 부쉬 워크란 관목, 덤불 등이 밀집한 산길을 걷는 것을 말한다. 세계 10대 트레킹 코스로도 종종 꼽힐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매년 8000명이 오버랜드 트랙 코스를 완주한다.

오버랜드 트랙은 야생지대 내 크래들 마운틴(Cradle Mountain)에서 시작해 세인트 클레어 호수(Lake St. Clair)에서 끝난다. 총 길이는 약 65㎞로, 완주하는 데 보통 6일 정도 걸린다. 수천 년 전에 조성된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고자 나무데크로 길을 낸 것이 특징이다. 빙하 골짜기의 풍경을 포함해 천연습지대 등 야생의 원시림이 전하는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2. 호주 제1의 걷기 코스, 그레이트 오션 워크(Great Ocean Walk)

호주 최고의 바닷길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는 김슨 스탭 해변과 12사도상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출처: 호주관광청]



남동부 해안가를 따라 시원스레 뻗어 있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는 빅토리아주(Victoria) 멜버른(Melbourne)에서 가장 유명한 해안도로다. 약 200㎞가 넘는 바닷길 드라이브 코스다. 남극해 위로 우뚝 서 있는 12사도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절경은 죽기 전 반드시 가봐야 하는 명소로도 꼽힌다.

12사도상 풍경을 바라보며 해안가를 따라 걷는 길도 있다. 그레이트 오션 워크는 멜버른에서 차로 약 1시간 반 정도 이동하면 도착하는 작은 어촌 마을 아폴로 베이(Apollo Bay)에서부터 시작해 12사도상까지 해안선을 따라 걷는 코스다. 코스의 총 길이는 약 100㎞, 여덟 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다섯 번째 구간의 종착지인 조안나 해변(Johanna Beach)에서 바라보는 붉은 노을은 12사도상의 절경을 뛰어넘을 만큼 경이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전 구간을 완주하려면 7일 정도 걸리지만 원하는 코스만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방법도 있다. 대부분의 트레일이 해안선을 따라 평탄하게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3. 하이킹 + 캠핑, 부디 해안가 워크(Bouddi Coastal Walk)

위 사진: 부디 국립공원 안에 조성된 부디 해안가 워크/ 아래 사진: 탈로우 비치 [출처: 뉴 사우스 웨일즈주 관광청]



당일치기 하이킹 코스를 찾고 있다면 뉴 사우스 웨일즈주(New South Wales) 센트럴 코스트(Central Coast)에 위치한 부디 해안가 워크를 추천한다. 센트럴 코스트는 시드니에서 차로 1시간 반이면 닿는다. 부디 해안가 워크는 같은 이름의 국립공원 안에 있다. 푸티 비치(Putty Beach)에서 시작해 가파른 절벽을 따라 이어진 해안 산책로 약 8㎞ 정도를 하이킹하는 코스이다.

짧은 하이킹이 끝나고 시간이 남는다면 부디 국립공원을 방문해도 좋다. 탈로우 비치(Tallow Beach) 등 여러 해변에서 캠핑을 할 수도 있고, 수영이나 낚시도 가능하다. 부디 국립공원에는 원주민 유적지가 많이 남아있어 공원 곳곳에서 고대 유적 탐험도 할 수 있다.

[홍지연 여행+ 기자]

자료 및 사진 제공=호주정부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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