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X마스] 낭만 한도 초과한 체코 크리스마스의 모든 것
크리스마스 전통 음식 ‘잉어튀김’
가족 모여 건강기원 ‘사과 쪼개기’
내년 미래 점치는 ‘호두 껍질 띄우기’
화려하고 로맨틱한 크리스마스 마켓
이 단어만 들으면 입꼬리가 올라간다. 자신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마성의 기운을 뿜고 있는 그 단어, 바로 ‘크리스마스’이다. 무릇 크리스마스하면 하얀 눈과 빨간 코를 가진 루돌프 사슴, 그리고 아랫배가 넉넉한 산타 할아버지를 떠올린다. 여기에 오색빛깔 담은 반짝반짝 크리스마스 트리와 흥겨운 캐럴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이다.
이런 로맨틱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대표적인 곳으로 체코를 빼놓을 수 없다. 크리스마스를 한 달 여 앞둔 체코는 나라 전역이 크리스마스 준비로 분주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앞둔 4주간의 대림절 기간은 수도 프라하를 비롯해 주요 도시가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며 일 년 중 가장 큰 명절맞이에 나선다.
유럽에서도 가장 크고 아름다운 마켓 중 하나로 꼽히는 체코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어떤 느낌일까. 또 체코인들은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고, 무엇을 먹을까. 여행플러스는 체코관광청과 함께 체코의 크리스마스를 두루 살펴본다.
체코 크리스마스 체크 포인트 5
꼭 맛봐야 할 음식 ‘잉어튀김’
체코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 먹는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의외로 잉어이다. 고소한 잉어 튀김(Carp Fries)에 버터 향 가득한 으깬 감자를 곁들여 먹는다. 잉어가 크리스마스 식탁에 올라온 건 19세기부터로 지금껏 체코 크리스마스의 중요한 전통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고기 대신 생선을 먹으라 한 가톨릭 전통이 식문화로 자리 잡았다. 크리스마스 전, 체코 내 거의 모든 도시에서 잉어를 사고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꼭 새겨야 할 스폿 ‘베들레헴’
아기 예수의 탄생 장면을 담고 있는 ‘베들레헴’은 체코 크리스마스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베들레헴 조형물을 손수 만드는 장인이 가업을 잇고 있을 정도이고, 비소치나 지역의 트르제슈트(Třešť)엔 베들레헴 박물관도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체코 전역의 광장 곳곳에서 베들레헴을 확인할 수 있다.
특별한 3인방 조우 ‘성 니콜라스의 날’
성 니콜라스의 날(체코어 : 성 미쿨라쉬 St. Mikuláš)을 맞아 거리에는 성 니콜라스가 천사, 악마와 함께 나타난다. 성 니콜라스는 아이들에게 지난 한 해 동안 착한 아이였는지 묻는다. 이내 착한 아이는 달콤한 초콜릿, 호두, 오렌지와 같은 선물을 받지만, 나쁜 아이는 석탄이나 딱딱한 감자를 받는다.
가족이 모여 앉아 건강 기원 ‘사과 쪼개기’
건강에 관한 전통도 있다. 체코에서는 사과 하나를 반으로 잘라보면 병원에 갈 필요 없이 당장 내년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는 풍습이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 직후 가족이 식탁에 모여 앉아 사과 하나를 반으로 쪼갠다. 만약 안에 있는 씨앗이 오각형의 별을 형성하면 내년에 가족 모두 건강할 것이고, 씨앗이 하나 모자라면 가족 중 누군가 질병에 걸리게 될 것이라 믿었다.
미래를 점쳐보는 ‘호두 껍질 띄우기’
호두로 미래를 점치기도 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새해 토정비결 같은 것이다. 반으로 쪼개어진 호두 껍질에 작은 양초를 붙이고 호두 껍질 배를 세면대나 욕조 물 위에 띄운다. 만약 조금씩 배가 가장자리에서 멀어지면 배의 주인은 1년 이내 여행을 하게 될 것이라고 여겼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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