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혼자 산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UI/UX 디자이너입니다. 현재 30년 된 구축 아파트를 리모델링하여 살고 있어요. 이 집은 저와 나이가 같다는 점에서 애정이 가요. 그래서인지 이전에도 평소 집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 독립한 뒤로는 더욱 제대로 집을 꾸미며 살아가는 중입니다. 이곳에서 지낸 지 2년이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취향을 조금씩 찾아나가면서 집을 가꾸어 나가고 있어요.
집 정보
| 아파트 30평
| 미니멀 스타일
| 전체 시공
| 주방, 화장실 리모델링, 중문, 도배, 장판 시공
| 약 OOOO원 소요
인테리어를 하며
| BEFORE
집의 첫 모습은 오래된 구축 아파트 그 자체였어요. 체리 몰딩, 난방이 안 되는 오래된 샷시, 그리고 노란색 타일의 화장실까지요.
| 심플한 게 최고!
저는 우선 깔끔하게 정돈된 집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물건을 밖으로 꺼내 두는 것을 지양합니다. 웬만한 물건들은 제자리에 넣어두고 인테리어용으로 보여줄 제품만 바깥에 내놓는 식으로요. 깔끔한 집을 꾸미게 되면 그곳에 있는 저도 존중받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정말 별것 없는 노하우지만 인테리어의 시작은 정리 정돈부터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벽지 시공 시 ‘이것’을 꼭 확인해요
인테리어를 하며 정말 당황했던 경험이 있어요. 도배할 벽지를 고르러 인테리어 업체에 방문했는데 그때 골랐던 벽지가 시공하고 나니 완전히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집은 무조건 따뜻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따뜻한 색을 골랐는데 실제 도배된 컬러는 쿨한 미색이었거든요. 추후 모델 번호를 검색해 보았더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당했던 벽지였습니다. 무슨 벽지였는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여러분도 벽지를 선택할 땐 리뷰도 많이 찾아보시고 고르시길 추천합니다.
공간 둘러보기
| 숲세권의 정수가 담긴 거실
그럼 거실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이곳은 도배, 샷시 외에는 시공한 부분이 없어요. 마루도 예전부터 쓰이던 마루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요. 곰팡이가 핀 부분도 있었지만 러그로 깔끔하게 가려주니 문제가 없더라고요.
거실의 컨셉은 저희 집의 장점인 숲세권 아파트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거예요. 자연스럽게 통창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구조를 잡았죠.
그 덕에 중간에는 가구 배치도 한 번 바뀌었는데요. 처음엔 평범한 거실처럼 소파가 있는 공간으로 배치했다가 숲 뷰를 자주 보고 싶은 마음에 식탁을 거실로 빼주었어요. 덕분에 좀 더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실의 식탁에서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시고, 창밖도 구경하며 지내고 있어요.
| 큰 구조 변화가 있었던 주방
주방을 소개해 드릴게요. 타일, 후드, 싱크대 설치 등 다양한 시공을 거쳐 완성한 모습인데요. 화이트,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공간을 꾸며 세련되고 깨끗한 느낌의 컨셉으로 꾸미려고 했어요.
원래 주방은 바깥 다용도실에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에 시공을 하며 좀 더 사용하기 쉽도록 집 안쪽으로 들여왔습니다. 덕분에 공간은 더 좁아졌지만, 주방을 따뜻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될 수 있었네요. 원래 주방이 있던 다용도실에는 수납장을 설치해서 모든 주방 용품을 수납하려고 했어요. 덕분에 안쪽의 주방은 훨씬 더 깔끔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원래는 싱크대 반대편에 식탁을 두고 지냈어요. 위 사진이 그때의 모습인데요. 이 모습도 전체적으로 정돈된 깔끔한 분위기가 마음에 듭니다.
저희 집에서 추천하고 싶은 가구를 고르자면 바로 식탁이에요. 예전에 의왕 무브먼트 랩에서 보고 홀딱 반해서 주문 후 한 달 정도 기다려서 받은 귀한 식탁입니다. 이 위에서 밥을 먹기도 하지만, 작업도 해서 제게는 추억이 제일 많은 가구예요.
| 숙면에 집중한 우드 톤 침실
다음으로 침실을 소개해 드릴게요. 이곳은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있어야 하는 공간이기에 숙면에 관련된 아이템, 예를 들면 침구나 침대를 더욱 신중하게 고르려고 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듯, 침실의 컨셉은 따듯한 우드 톤이에요. 포근하고 안정감 있는 느낌을 주기 딱이잖아요. 여기에 튀지 않는 침구 색을 골라 자연스러운 멋을 냈습니다.
| 정돈된 쇼룸이 연상되는 드레스룸
다음으로 드레스룸을 소개해 드릴게요. 이곳의 정리 꿀팁은 상의와 하의를 모두 걸어두는 거예요. 덕분에 깔끔하게 옷이 디스플레이 된 쇼룸이 연상되는데요. 이런 모습을 만들고자 전부 화이트 시스템장으로 꾸며주었습니다.
시스템장에는 현재 계절에 어울리는 옷만 걸어두고 있어요. 계절이 지난 옷은 모두 옷 커버를 씌워서 보관하거나 보관함에 넣어두었습니다.
| 인테리어 선배의 팁이 담긴 화장실
화장실은 비포 애프터가 가장 극명한 공간이에요. 제가 들어오기 전에 계시던 분들이 굉장히 오래 거주하셔서, 화장실의 연식이 꽤 되었거든요. 인테리어 전엔 노란색, 곰팡이의 향연이었다면, 지금은 어둡지만 세련된 모습의 화장실이 되었습니다.
화장실 타일을 어두운 것으로 고른 건 모두 주변 분들의 팁 덕분이었어요. 화장실을 밝게 꾸민 분들께 불편한 점에 대해서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인테리어를 할 땐 타일을 최대한 어두운 것으로 골라 더러워져도 티가 나지 않게끔 했어요.
| 식물을 위한 공간, 베란다
베란다는 깔끔한 베이지 톤 타일로 트여 보이게 만들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이곳에 식물을 위한 공간을 꾸며보았습니다.
키우는 식물이 많진 않지만 매일 밝은 햇빛과 물을 주면서 키우고 있어요. 식물 말고는 베란다에 아무것도 두지 않았습니다.
| 현관
현관은 방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중문을 설치해 주었어요. 그리고 들어오자마자 깔끔한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밝은 타일을 골라 시공했습니다.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큰 비용은 들이지 않으며, 무조건 밝고 트여 보이게 꾸몄습니다.
현관은 출퇴근 시 물건을 잊어버리지 않고 가져가도록 만드는 게 핵심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활용한 건 이케아의 자석 집게였습니다. 여기에 마스크나 열쇠고리 등을 걸어두려고요. 또 좋아하는 사진이나 엽서를 걸어두어 분위기를 조금씩 바꾸어 가고 있습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제게 집은 어떠한 가면 없이 제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에요. 그래서 집의 모든 물건이며 가구며 인테리어도 제 본연의 취향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집들이를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려요. 이 이야기가 많은 분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럼 모두 취향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꾸미시길 바라며 글을 마칠게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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