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의 대표 공연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House of Dancing Water)’가 5년 만에 재개한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는 270도 원형 극장에서 △아크로바틱 △다이빙 △수중 스턴트 등을 선보이는 세계 최대 규모 수상 공연이다. 관광객 사이에서는 마카오에서 ’꼭 봐야 할 공연‘으로 알려지며 2010년 초연 이후 4000회 이상의 무대, 600만 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코로나로 인해 2020년 2월 중단된 이후 오는 5월 공식 복귀를 알렸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를 운영하는 멜코 리조트 앤 엔터테인먼트는 2월 27일 아시아권 기자단 100여 명을 초대해 새로운 공연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멜코 리조트 앤 엔터테인먼트는 “주요 장비 재설치를 포함해 새로운 구성을 위해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라며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막을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4000억원의 투자금, 역대급 규모의 공연
초기 공연에 들어간 투자금은 약 20억 위안(약 4019억) 이상으로 단연 ’자본의 힘이 느껴지는 공연‘이다. ▲올림픽 선수 ▲안무가 ▲기술 전문가 등의 섭외부터 아파트 6층 높이의 무대장치, 최첨단 무대 기술 도입 등이 그 이유다.
올해 새롭게 개막하는 공연은 페파리니 스튜디오의 예술감독인 줄리아노 페파리니가 연출했으며, 아워 레거시 크리에이션스가 제작을 맡았다. 줄리아노 페파리니는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 공연은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2.0이다. 스토리, 의상, 안무까지 전부 바꿨다. 물이랑 서커스라는 것만 빼면 전부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규모에서부터 그 차이를 보인다. 공연을 위해 세계 30개국에서 온 300여 명의 출연진, 기술자 등이 투입됐으며 이전 규모가 약 160명이었음을 고려하면 약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고급 수중 시스템 ▲유압 엘리베이터 ▲ 레이저 ▲프로젝션까지 새로 도입한 기술도 상당하다. 공연 연출을 위해 688벌의 의상을 제작했으며 의상에 들어간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만 35만 개 이상이다. 출연자들이 쓰고 온 해골 가면엔 각 3,000개 이상의 크리스털을 사용하는 등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한다.
아시아에서 펼쳐지는, 동서양의 합작품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는 동서양의 문화가 결합한 사랑 이야기다. 페파리니는 “어릴 적 읽던 동화책에 나오는 클리셰(진부한 표현)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곤 한다”라며 “관중들이 단순히 고도의 기술을 보고 감탄하며 끝나는 것이 아닌 스토리와 캐릭터에서 울림을 받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페파리니 감독은 구성을 짤 때 자신이 자라온 환경과 함께 여러 지역적 특성에서 조금씩 영감을 얻었다. 그는 스토리와 캐릭터에 전통적인 미학을 녹이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공연엔 여러 문화가 융합된 퍼포먼스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모티브로 한 의상 디자인부터 팔각정을 연상시키는 무대 장치까지 아시아 관객의 관심을 끌 요소들을 곳곳에 심어두었다.
눈여겨볼 만한 또 다른 요소는 출연진들의 다양한 국적이다. 출연진들의 국적은 ▲미국 ▲중국 ▲태국을 포함한 약 30개국이며 주요 등장인물의 인종도 다르다. 감독은 “전통을 매우 사랑한다. 고난도 기술을 수행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스토리의 극적인 요소를 표현하는 연기력도 중요하게 봤다”고 말했다.
1분 만에 배수, 물을 다루는 백스테이지
페파리니 감독은 연출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는 말에 ‘물을 관리하는 것’이라 답했다. “물과 관련해서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며 물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것이 가장 큰 난제였다고 표현했다.
공연장은 PADI 다이버 기관에서 인정을 받은 세계에서 가장 큰 수중 극장 중 하나다. 폭 50m, 깊이 9m에 달하며 370만 갤런(약 1400만ℓ)의 물이 담긴다. 11개의 무대 리프트를 사용해 약 1 분 만에 물을 전부 뺀 다음 육상 공연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공연장 18m 높이에 위치한 제어실에선 90분 동안 345개의 신호를 보낸다. 평균 15초마다 하나의 신호가 실행되는 셈이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바로 구조가 가능하도록 비상 인력도 상시 배치해 둔다.
물의 온도는 섭씨 30도로 유지해 공연자와 다이버들이 물에 들어가고 나올 때의 온도 차이를 최소로 줄였다. 물속에서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4가지 색상을 사용해 탈출구를 표시했으며 모든 의상은 방수가 가능한 소재로 만들었다.
공연은 5월 초연을 앞두고 있으며, 티켓은 오늘(10일)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티켓 가격은 성인기준 698마카오 파타카(약 12만6000원)부터 시작한다.
마카오= 문서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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