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여놓고 계속 먹었는데… 하루 세 끼 먹으면 위험하다는 ‘이 음식’

미역국은 건강 식단의 대표 메뉴로 꼽힌다. 생일이나 출산 후 꼭 먹는 음식이다. 조리도 간편하다. 커다란 솥에 끓여 놓으면 하루 세 끼를 미역국으로 해결할 수 있을 정도다.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해 매일 먹어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미역국을 자주 먹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유는 요오드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일반 성인의 하루 요오드 권장 섭취량은 150μg이다. 하루에 먹을 수 있는 최대치는 2400μg이다. 그런데 미역에는 요오드가 너무 많다.

말린 미역 10g만 먹어도 요오드 섭취량이 1160μg이다. 미역국 한 그릇이면 약 700μg의 요오드를 먹게 된다. 한 끼만 먹어도 권장량의 4배를 넘긴다.

문제는 미역국 섭취량이다. 만약 하루 세 끼 모두 미역국만 먹는다면 요오드를 약 2100μg까지 섭취하게 된다. 이미 하루 최대치인 2400μg에 근접한 양이다. 여기에 우유 한 잔(200g)만 추가해도 160.8μg의 요오드가 더해진다.

한국인 식단에 자주 등장하는 김, 멸치, 홍합, 달걀노른자에도 요오드는 충분히 들어 있다. 김 한 장(2g)에는 약 72μg, 멸치(10g)는 약 65μg, 홍합(100g)은 약 160μg, 달걀노른자 하나에는 약 25μg의 요오드가 들어 있다. 평범한 식사만으로도 하루 권장 섭취량(150μg)을 쉽게 넘길 수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자료에서도 문제점은 드러난다. 김초일 박사 연구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평균 요오드 섭취량은 417μg에 달했다. 권장량의 2배 이상을 이미 먹고 있다. 이 수치는 평균값일 뿐이다. 식습관에 따라 개인별로 훨씬 많은 요오드를 섭취할 가능성은 높다.

요오드를 너무 많이 먹으면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몸이 요오드 섭취가 지나치다고 판단하면 갑상선은 일시적으로 요오드의 흡수와 호르몬 생성을 억제한다.

일반인의 경우 일시적으로 끝나지만, 갑상선 질환 경험자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다르다. 이런 사람들은 갑상선 자가 면역 상태가 이미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갑상선이 정상이어도 과도한 요오드가 반복되면 결국 기능 저하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주의할 사람들은 출산 직후 산모들이다. 한국에서 산후조리를 위해 미역국을 먹는 전통이 있다. 하지만 산모에게도 하루 권장 요오드 섭취량은 290μg에 불과하다. 미역국 한 끼로 이미 두 배 이상의 요오드를 먹는다. 하루 세 번 먹으면 상한치인 2400μg을 훌쩍 넘긴다. 

산모의 몸은 출산 직후라 갑상선이 예민해져 있다. 지나친 미역국 섭취는 건강에 좋지 않은 선택이다.

방법은 있다. 미역국 섭취량을 조절하면 된다. 하루에 반 그릇에서 한 그릇 정도로 줄이면 문제가 생길 위험이 줄어든다. 하루 최대치인 2400μg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먹으면 갑상선을 보호할 수 있다.

이처럼 몸에 좋다고 알려진 미역국도 지나치면 독이다. 요오드 양을 생각해 적당량만 먹어야 한다. 미역국 하나로 건강을 챙기겠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균형 잡힌 식사가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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