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노르웨이 배터리 스타트업 ‘프라이어’가 룩셈부르크에서 미국으로 본사를 옮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대규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다. 미 에너지부(DOE)에 대출도 신청해 자금을 충전한다.
21일 프라이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임시 주주총회에서 본사 이전을 의결했다. 연말까지 룩셈부르크에서 미국으로 이전을 완료하고 미국 회사로 완전히 전환한다.
프라이어는 2019년 설립된 노르웨이 배터리 스타트업이다. 본사를 룩셈부르크에 뒀지만 첫 파일럿 공장은 노르웨이 모이라나에서 운영하고 있다. 인근에 연간 29GWh 규모의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고자 하나기술과 배터리 장비·자동화 솔루션 개발 파트너십도 맺었다.
유럽에 본거지를 뒀던 프라이어는 IRA 혜택을 누리기 위해 이전을 결정했다. 미국은 IRA를 통해 전기차를 북미에서 최종 조립하도록 명시했다. 배터리 광물을 미국 또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배터리 부품을 북미에서 일정 비율 이상 조달해야 보조금이 지급된다.
자국 중심으로 전기차 공급망을 재편하는 동시에 배터리 생산시설 투자도 적극 지원한다.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시 셀은 1kWh당 35달러, 모듈은 10달러씩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에 따르면 미국 기가팩토리 용량은 IRA 시행 이전인 작년 7월 706GWh에서 1년 만에 1.2TWh 이상으로 급증했다. IRA 발표 후 현재까지 미국은 14개 배터리 기가팩토리를 유치했다.
프라이어는 조지아주에 기가팩토리 설립을 추진하며 이미 미국 진출의 기틀을 닦았다. 프라이어는 초기 17억 달러(약 2조2200억원)를 투자하고 2029년까지 추가로 9억 달러(약 1조1700억원)를 투입한다.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본보 2022년 11월 14일 참고 '하나기술 파트너' 프라이어, 美 조지아 배터리공장 설립…현대차·SK 배후 노려>
프라이어는 IRA의 수혜를 입어 막대한 인센티브를 얻고 공장 건설에 나선다. DOE로부터 청정 에너지 파이낸싱 프로그램 ‘타이틀 17’을 통해 대출 지원도 노린다. 곧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버거 스틴 프라이어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의 승인을 얻어 미국 기반 청정 배터리 기술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IRA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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