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을 통해 저가형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2000만원대 가격을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목표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의 강화된 환경 규제로 전기차 구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IMA를 탑재한 저가형 전기차 아이오닉2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안드레아스-크리스토프 호프만(Andreas-Christoph Hofmann) 현대차 유럽법인 상품·마케팅 담당이 직접 밝힌 내용이다. 그는 “IMA 플랫폼은 전기차 생산에 있어 큰 비용 절감 효과를 낸다”며 “아이오닉2는 업계 기준에 맞춰 2만 유로(한화 약 2860 만원)대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최소 250마일(약 402㎞)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아이오닉2 출시 발표는 폭스바겐 견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폭스바겐이 ID2올 콘셉트를 공개한 직후 아이오닉2 출시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오는 2025년 ID2올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판매 가격은 2만7000유로(약 3864만 원)부터 시작하며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279마일(약 450㎞)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2를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360만 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궁극적으로 글로벌 3대 전기차 제조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이다. 특히 IMA 플랫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차종을 가리지 않고 적용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전기차 모델에도 해당 플랫폼을 활용할 방침이다.
아이오닉2에 앞서 내년 출시를 목표로 3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아이오닉7도 개발 중이다. 지난달 도로 주행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2024년형 코나EV 출시도 앞두고 있다. 코나EV 판매 시작 가격은 3만3000달러(약 4296만 원) 미만으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저가형 전기차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비용 하락과 LFP 배터리 채택 등에 힘 입어 현대차는 지속해서 저렴한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폭스바겐은 물론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닛산,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물론 리비안과 루시드 등 스타트업들도 모두 저가형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년 동안 전기차 수출을 두 배 이상 늘렸다. 지난해 21만8000대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전기차 수출 신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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