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프리랜서 에디터로 일하고 있는 sweet dew라고 합니다.
저는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원래도 집에서 일을 하는 날들이 많았는데요. 결혼을 하고 나서부터는 정말 온전히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공간, 지루하지 않는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인테리어에 더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나에게 집이란 공간은 –
집은 저의 일터이자, 쉼터, 가끔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변신하는 저의 라이프스타일이 담긴 공간인 것 같아요.
노트북으로 일을 하고 재즈를 들으며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먹고, 힘이 남아돌 땐(?) 가구와 소품도 요리조리 재배치하며 보내고 있어요. 홈카페 취미도 있어서 집에만 있어도 바쁜 집순이랍니다.
저희 집은 지방에 있는 35평 아파트에요. 원래 저희 부부는 수도권 지역에 살고 있었는데요. 소방공무원인 신랑의 직장 때문에 타지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지역에서의 첫 거주라 살아보고 정착하려고 일단은 전세로 살고 있어요.
또 전세이기 때문에 손보지 않고 살 수 있는 새것 같은 컨디션을 가진 집을 원했는데, 마침 새 아파트의 첫 입주자로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이 집을 보는 순간 거실 창밖으로 탁 트인 뷰와 미호천이 흐르고 있어 ‘이곳이다!’ 싶었어요. 마주 보고 있는 다른 동도 없어서 사생활 보호도 되는 느낌이에요.
전셋집 꾸미기 START!
전세 첫 입주 아파트이다 보니 리모델링을 전혀 하지 않고 홈스타일링으로만 공간을 꾸몄습니다. 저는 원목 화이트 톤의 유행타지 않으면서도 따스한 느낌을 좋아하는데, 공간에 포인트를 주고 싶어 하나둘씩 컬러 있는 가구나 패브릭, 소품 등을 매치했어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다양한 컬러로 포인트를 준 빈티지하면서도 코지한 느낌의 집이 완성된 것 같아요.
모듈 수납장으로 완성한 거실
처음에 이사 왔을 때는 거실장과 소파가 마주 보는 일반적인 배치를 하고 지냈어요. 소파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패브릭 소파를 택했는데 등받이와 팔걸이 부분이 낮아 상대적으로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것이 장점이에요. 벽에는 레일에 액자를 걸어 허전하지 않게 균형을 맞춰 주었답니다.
전셋집에는 시스템에어컨 옵션이 되어있지 않아서, 에어컨도 고스란히 이사할 때 가지고 왔어요.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은 계절에는 커튼과 통일감이 느껴지는 드레시한 느낌의 커버를 씌우고 모빌을 달아, 오브제 같은 느낌으로 연출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 거실 분위기가 확 달라진 건 기존의 소파 자리에 모듈 수납장을 들인 이후부터예요. 혼자 있을 때 TV를 보는 대신 음악을 주로 듣는 저는 커다란 책장이 있는 서재형 거실을 꿈꿔왔는데, 모듈 가구가 그런 저의 로망을 어느 정도 실현해 주었답니다.
거실의 큰 가구들을 배치한 후에는 컬러감이 있는 패브릭이나 소품, 작은 가구로 포인트를 주려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노란색, 초록색으로 포인트를 주면 공간이 한층 포근해진 느낌이더라고요. 특히 딥 그린 컬러의 암체어는 공간에 포인트도 되면서 포근해 저의 애착 의자가 됐어요.
시스템 가구의 장점은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자유롭게 변형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한쪽 선반을 제거하고 재배치했더니 나만의 작은 작업 공간이 생겨났어요. 수납장을 샀는데 책상까지 생긴 것 같은 기분이라 괜스레 기분이 좋더라고요.
모듈 수납장 반대편에는 TV와 거실장이 있어요. 거실장은 키가 높은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택했는데요. 다리가 없는 디자인이라 깔끔해 보여서 만족스러워요. 수납공간이 넉넉해 공간 활용에도 좋더라고요.
오전에는 거실에 햇살이 가득 들어와, 창가 쪽에 소파 대신 테이블을 놓고 홈 카페 공간으로 변신시키기도 하는데요. 평소에 카페 투어를 좋아하는데 요즘은 외출도 자유롭게 못 하니 집에서 브런치나 샌드위치를 간단히 만들어 홈 카페를 더 자주 즐기고 있어요.
맥시멀리스트의 주방
ㄷ자로 편리한 동선의 주방인 건 마음에 들었지만, 집을 보러 왔을 때 가장 거슬렸던 부분은 회색의 주방 타일과 어두운 컬러의 대리석 상판이었어요. 타일 덧시공을 할까 여러 번 고민했는데 예쁨은 포기하고 그냥 청결한 주방으로 사용하기로 현실과 타협했답니다.
미니멀한 주방을 꿈꿨지만, 주방이 넓게 잘 나온 구조이다 보니 자주 사용하는 주방 살림살이를 하나둘씩 꺼내두고 사용하게 되더라고요. 온갖 주방용품이 나와 있는 것도 그 나름대로 느낌 있는 것 같아 맥시멀리스트로 살고 있어요.
반대편에는 냉장고장이 2칸이 있었는데요. 저희는 냉장고가 하나뿐이라, 빈 공간을 어떻게 채우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상부장이 있는 레인지장을 선택했답니다. 이곳에 오븐레인지, 밥솥, 커피 머신 등을 수납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냉장고는 이다음엔 꼭 예쁜 컬러의 키친핏 냉장고로 구입하고 싶네요! 노란색 커튼 뒤로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놓인 다용도실이 숨어있답니다.
주방에 있는 원형 테이블이 다이닝 공간이에요. 거실까지 가구를 옮겨와 홈카페를 즐기기도 하지만 가끔은 이곳에서 커피를 내리며, 거실 풍경을 바라보며 아침을 먹기도 한답니다.
귀엽고 따뜻한 느낌의 침실
귀여운 고슴도치 도어스토퍼가 반겨주고 있는 부부 침실이에요. 안방 화장실을 저희 집 메인 화장실로 쓰고 있다 보니 침실에 들락날락할 일이 참 많은데, 그래서 손님이 없을 때면 늘 도어스토퍼로 문을 고정해 열어두고 생활하고 있어요.
침실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건 바로 패브릭이 아닐까 싶은데요. 프릴이 있는 침대 스커트로 아늑한 느낌을 살려주었어요. 또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고 교체하기 쉬운 베개커버는 늘 여러 개 구비해두고 이불에 어울리는 컬러 조합으로 스타일링 해준답니다.
커튼은 한쪽에는 화이트 컬러의 제품을 침대 머리 쪽에는 노란색 체크 패턴의 커튼을 달아주었어요. 덕분에 한층 포근하게 느껴지는 침실이에요.
침대 맞은편에는 저의 홈 웨어를 수납하는 원목 수납장이 있어요. 원목 수납장 위에는 액세서리, 향수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주얼리 박스와 퍼퓸 박스를 올려 수납하고 있는데 확실히 공간이 정돈된 느낌이에요.
깔끔하게 정리된 화장대 ?
침대 옆에는 인테리어 벽난로를 두었습니다. 확실히 공간을 아늑하고 따스해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작은 액자와 조명, 오브제 등으로 소소하게 변화를 주는 재미도 있고요.
침실에서 패브릭 다음으로 신경 쓴 부분은 바로 조명이에요. 천장 조명 대신 벽 조명, 스탠드 조명, 포터블 조명 등으로 침실의 무드를 살려줍니다.
그중 플리츠 벽 조명은 적당히 밝아서 침대에 누워 책을 읽기에도 좋은 조명이에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벽 트리를 설치하고 앵두 전구를 달아 연말 분위기도 냈었죠!
편안한 느낌의 원목 서재
시간이 지나도 멋스러운 느낌을 주는 원목 톤으로 통일감을 준 서재입니다. 문을 열면 허전한 벽 공간에 원목 사다리 벽 선반이 가장 먼저 보이는데요. 진짜 사다리(?)의 용도는 아니지만 옷이나 걸쳐두거나 s자 고리를 걸어 가방을 걸어둘 수 있어 은근 실용적이랍니다.
책상은 정말 구하기 힘들었던 가구 중에 하나에요. 넓은 작업 공간을 원했던 신랑의 요구에 맞는 제품이 생각보다 없더라고요. 그래서 다이닝 테이블로 판매되고 있던 원목 테이블을 서재 책상으로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멋스러워서 언젠가 다이닝 테이블로 활용하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는 중이에요!
책장은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적당한 높이의 제품을 찾고 있다가 발견했습니다. 이 책장 역시 책장이 아닌 주방 수납장 상부장 선반이었어요. 책장으로도 활용해도 잘 어울리지 않나요?
볼펜, 클립 같은 작은 사무 용품들은 툴 박스에 넣어주면 깔끔해 보여 집안 곳곳에서 툴 박스를 수납하는데 활용하고 있어요. 덕분에 책상 위는 언제나 깔끔한 모습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은 게스트룸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공간은 게스트룸입니다. 방치되었던 방이었는데 안방의 침대 매트리스를 구입하게 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매트리스를 바닥에 깔아 가족이나 친구가 놀러 왔을 때 자고 갈 수 있도록 게스트룸을 만들었어요.
빈티지한 민트 블루 컬러의 체크 베개커버로 화사하게 포인트를 주었답니다.
집 소개를 마치며 –
집에서 일하는 프리랜서이다 보니 집은 저에게 일터이자 동시에 쉼터인데요. 패브릭, 작은 가구, 소품, 가구 배치를 바꿔주어 집 안이라는 공간에서 지루할 틈이 없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때문에 하루 종일 집안에만 있어도 지루할 틈이 없네요.
리모델링 없이 홈스타일링으로만 꾸며 분명 아쉬운 점도 있지만 주어진 환경 안에서 나름 만족스럽게 생활하고 있어요. 전셋집 사시는 분들이 다 저같은 마음일 것 같아요. 그래도 홈스타일링만으로도 얼마든지 예뻐질 수 있으니까 앞으로도 저의 공간을 열심히 꾸며보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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