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자국 리튬에 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관심을 언급했다. 아르헨티나는 칠레, 볼리비아와 함께 리튬 매장량이 풍부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최근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론 머스크로부터 전화 받은 일화를 언급하며 “그는 미국 정부와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아르헨티나 리튬에 매우 관심이 많다”며 “하지만 재산권을 존중할 수 있는 법적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지질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칠레, 볼리비아와 함께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기준 아르헨티나의 리튬 매장량은 약 220만t(톤)으로 전 세계 3위 수준이며 생산량은 전 세계 4위에 이른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향후 리튬 연간 생산량이 평균 8만7500t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생산량은 연간 약 41만1000t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머스크는 그동안 리튬 자원과 리튬 정제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테슬라는 올해 5월 미국 텍사스 주에 리튬 정제소를 착공했다. 이 공장을 통해 테슬라는 자동차 생산이라는 핵심 분야를 넘어 리튬 정제 및 가공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5년까지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리튬 금속은 약 100만 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 경우 테슬라는 북미에서 가장 큰 리튬 소재 가공업체가 될 전망이다.
머스크는 내년에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1년 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테슬라는 북미 지역에서 유일하게 리튬을 독자적으로 정제하는 자동차 생산 기업이 된다.
머스크는 밀레이 대통령에게 간접적으로 관심을 표명해왔다. 지난 5일엔 자신의 엑스(X) 계정에 밀레이 대통령이 과거 현지 TV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담은 1분 21초 분량 동영상 클립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밀레이 대통령이 전임 정부의 주요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밀레이 대통령은 자신의 X를 통해 “일론, 우리는 대화가 필요해”라는 멘트를 올리며 화답하기도 했다.
한편,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아르헨티나 대선 2차 투표에서 세르히오 마사 경제부 장관을 꺾고 10일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후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의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진적인 정책을 시행했지만 국민 여론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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