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중국 남방 조선소 위주 영업에서 북방 조선소로 대상을 옮겨 수출 확대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에는 상하이, 푸젠성, 광둥성과 같은 남방 소재 조선소 외 랴오닝성, 허베이성, 산둥성 등 북방에도 조선소가 있어 영업 범위를 확대해 선박 기자재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일 중국선박공업협회(中國船舶工業協會)에 따르면 중국 북방 지역에는 다롄조선소(DSIC), 헝리조선소, 다롄 COSCO-카와사키 조선소 등 약 40개의 조선소가 존재한다.
북방 주요 조선소로는 랴오닝성에 △다롄조선소 △헝리조선소 △COSCO조선소 △COSCO-카와사키 조선소가 있다. 허베이성과 산둥성에는 CSSC 산하 조선소 △산하이관 조선소 △옌타이 CIMC래플스 △CSSC 칭다오 베이하이 조선소가 존재한다.
중국은 연해도시와 내륙에 조선소와 조선기자재 산업단지가 많다. 한국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향후 중국 북방에서 개최하는 ‘한-중 조선기자재 무역사절단’, ‘SHIPTEC CHINA’ 등에 참가해 영업 범위를 확대해야 하는 이유다.
중국은 현재 빠른 속도로 선박기자재를 국산화하고 있다. 하지만 블록용접 정밀 제어 기술과 일부 기자재는 한국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의 선박블록 용접 기술 수준은 중국보다 10년 이상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본보 2023년 10월 2일 참고 韓, '디젤엔진·고정밀 선박부품·친환경 기술력' 中 앞서>
중국정부망과 중국선박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조선소와 선주들은 한국의 선박기자재를 선호하고 있다. 중국 조선소와 선주들이 선호하는 한국 선박기자재는 선체안전감시장치, 선박용CCTV, 선박연료절감장치(ESD), 연료응급절단장치(BSL시스템), 선박 운영 소프트웨어, 소형 고속 기어박스, 레이더 시스템, 수처리장비 등이 있다.
한국은 스마트 선박 장비 분야도 선도하고 있다. 올해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한국 주요 조선소들은 VR·자동화·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공정 효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스마트조선소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의 선박기자재가 빠른 속도로 국산화되고 있지만 LNG 선박기자재나 친환경설비 등과 같은 분야에서 한국산 기자재는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기존 중국 남부 조선소 위주에서 중국 북방 조선소까지 영업 범위를 확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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