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쿠팡이 올해 대만 이커머스 시장 왕좌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쿠팡이 물류 인프라 확충에 힘입어 현지 1위 전자상거래업체 모모(momo)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
대만 리테일 솔루션 기업인 91APP 스티븐 호(Steven Ho) 회장은 지난 1일(현지 시간) 본인의 SNS 계정인 링크드인을 통해 “쿠팡은 올해 하반기 모모를 제치고 대만 이커머스 시장 1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 회장은 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전자상거래 전문가로 꼽힌다. 그가 처음으로 설립한 온라인플랫폼 유비드(ubid)는 이베이가 지난 2002년 4억 위안(약 730억원)으로 인수했으며, 2호 설립 회사인 B2C 벤처기업 먼데이테크(Monday Tech)의 경우 지난 2008년 20억 위안(약 3650억원)에 야후에 인수된 바 있다.
특히 호 회장은 쿠팡이 대만 물류 인프라 증설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쿠팡은 지난해 11월 대만 북서부 타오위안에 현지 2호 풀필먼트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고객 수요 예측·분석을 위한 인공지능(AI)과 머신 러닝 기술, 자동화 기술 등이 적용된 스마트 물류 기반의 대형 물류센터다. 이어 올해 상반기 대만 3호 풀필먼트센터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풀필먼트센터 추가 오픈 시 쿠팡이 로켓배송(익일 배송)을 통해 취급할 수 있는 물량과 품목이 대폭 확대된다.
그는 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 로켓배송을 내세운 쿠팡의 물류 역량은 소비자층 확대와 매출 증대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쿠팡은 대만에서 오후 11시 이전 주문 시 다음날 배송을 보장하는 로켓배송을 지난해 초부터 운영하고 있다. 그는 경쟁사인 모모와 쇼피의 배송 기간이 일주일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쿠팡의 배송 경쟁력은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호 회장은 “쿠팡의 대만 사업 성장 속도는 예상치에 비해 훨씬 빠르다”면서 “올해 하반기 대만 이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본격화 될 것”이라며 “쿠팡과 모모간 1위 경쟁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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