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기아가 호주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차량을 실은 현대글로비스의 선박에서 해충이 발견돼 입항이 거부됐다. 차량 1000여 대 인도가 한 달 이상 지연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검역 당국은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PCTC) ‘글로비스 카라벨(Glovis Caravel)호’ 입항을 거절하고 중국으로 회항 조치했다. 이 배는 중국에서 기아의 차량 약 1000대를 실고 호주로 향했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포티지’가 선적된 것으로 추정된다. 총 6500대 차량을 선적할 수 있는 배로 알려졌다.
입항이 거부당한 이유는 노린재에 있다. 노린재는 고약한 냄새를 풍겨서 ‘방귀벌레’라고도 불린다. 어둡고 습한 곳을 좋아하고, 겨울부터 월동에 들어가 선박이나 자동차 안에서 종종 발견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9년에도 노린재 발견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당시 현대차 4000대와 기아 6000대를 선적한 선박이 입항을 못하고 돌아간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회항해 다른 배로 차량을 옮기고 호주 입항을 다시 시도할 계획이다. 기아 호주법인 측은 현지 매체인 ‘캔버라타임스를 통해 “2월 중에 호주로 돌아올 예정”이라며 “현재 상황을 딜러사들에 통보했고 가능한 빨리 해결하고자 관련 당사자와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는 2006년 호주에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현지에 본격적으로 판매망을 구축하고 일본 브랜드가 선전하는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2013년 2만9778대에서 2021년 6만7964대로 판매량을 늘렸다. 호주연방자동차산업협회(FCAI)는 기아가 2022년 전년 대비 약 21% 증가한 7만8330대를 팔았다고 분석했다. 점유율 7.2%를 기록해 토요타와 마쯔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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