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이 눈독을 들여온 5조7000억원 규모의 모로코 대규모 열차 프로젝트 입찰이 본격화된다. 현대로템이 사업 입찰 참여 의향을 밝혀온 만큼 수주전 개시에 움직임이 분주해진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모로코 국영철도(ONCF)는 고속열차를 포함해 총 168량의 차량 구매 입찰을 시작했다. 사업 규모는 160억 디르함(약 5조7000억원)으로, 최종 계약은 오는 7월31일 전에 체결된다.
ONCF는 2022년 9월부터 고속열차 제조가 가능한 입찰 참여자를 모집했다. 이 과정에서 후보에 오른 10개사를 7개사로 압축했다.
물망에 오른 업체는 현대로템 외 △스페인 CAF △독일 지멘스 모빌리티 △중국 CRRC △일본-이탈리아 컨소시엄 히타치 철도 이탈리아 △스페인 탈고 △프랑스 알스톰 등이다.
ONCF는 고속열차 18량, 시속 200km의 시외열차용 고속열차 40량, 중거리 도시간 열차(IC) 60량, 교외 서비스를 위한 기관차 50량 등 총 168량의 차량을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첫 번째 열차는 오는 2027년에 인도되고, 오는 2030년에 마지막 열차가 납품된다.
고속열차는 현재 인구 100만명의 중요한 항구 도시인 탕헤르(Tangier)에서 인구 50만명에 가까운 항구 도시인 케니트라(Kenitra)까지 단 186km의 모로코 고속철도 노선에 투입된다. 고속열차 노선은 수도인 라바트와 카사블랑카를 거쳐 마라케시와 아가디르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ONCF의 고속철 입찰 참여 제안을 받아 입찰 참여를 검토해왔다. 고속철 사업 수주를 위해 모로코 고속철도 전시회에도 참석했다. 당시 현대로템은 한국철도관에서 각종 KTX 운용 경험을 통해 축적된 기술을 미니어처 모형과 가상현실 체험 등으로 선보여 각국 철도청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본보 2023년 10월 4일 참고 현대로템, 모로코 미래형 고속철도 사업 '정조준'>
ONCF은 차량 구매 외 △차량 유지 관리 △열차 및 하위 시스템의 현지 조립 등의 사업도 진행한다. 차량 유지 관리 사업은 자국내 유지 관리 기반을 구축한다. 또 공급업체가 열차 및 하위 시스템의 현지 조립을 포함하는 산업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수출용 열차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현지 생산이 60~80%에 도달할 수 있도록 기술 이전 수준을 높인다.
ONCF는 철도 차량 구매와 유지보수에 투자해 모로코에서 계속 증가하는 철도 여객 운송 수요를 충족하고 노후 열차를 퇴역시킨다는 계획이다. 로코는 현재 아프리카 대륙의 유일한 고속철도(철도명 Al Boraq)를 2018년부터 카사블랑카-탕헤르 구간(323km)에 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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