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아르헨티나가 중국과 통화스와프를 추진한다. 양국 간 외교적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중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이애나 몬디노 아르헨티나 외무 장관은 왕웨이 아르헨티나 주재 중국 대사를 만나 65억 달러(약 8조55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와 기타 사안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만남에서 몬디노 장관은 아르헨티나가 브릭스(BRICS) 회원국 가입 의사를 철회했지만 여전히 중국의 전략적 파트너란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와 무역 및 협력의 흐름을 유지하는 데 여전히 관심이 있다는 점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르헨티나는 그동안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며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중국도 포클랜드 제도 분쟁에서 아르헨티나를 지지하며 양국 우호 관계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집권 후 아르헨티나 정부가 친미 노선을 강화하기 시작하면서 양국 관계도 삐걱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엔 루이스 토토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이 아르헨티나 주재 대만 대표부 공관장인 플로렌시아 미아오훙 시에를 만나려고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양국 간 긴장감도 한층 고조됐다.
이후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아르헨티나의 행보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중국과의 긴장 관계를 완화하기 위해 마르셀로 수아레스 살비아를 중국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로 새로 임명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를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 협력 관계를 지속해 경제 회복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몬디노 장관이 왕웨이 대사와의 교류를 추진하는 것은 아르헨티나가 중국과의 외교적 긴장을 완화하려는 의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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