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미포조선의 자회사 현대베트남조선이 갑작스런 불똥을 맞을 지경이다. 합작사 파트너이자 베트남 국영조선소인 조선산업공사(SBIC)가 파산하기 때문이다. SBIC가 부채 관리로 구조조정과 재무 구조에 실패하자 잔여재산 소유권 이전과 자산 매각 등 청산 절차를 밟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말 SBIC와 산하 7개 자회사에 대한 파산안을 승인했다. 올 1분기부터 파산 절차를 준비해 SBIC 자산과 재산권을 회수한다.
SBIC의 파산 이유는 국가 예산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화하면서 자본과 자산을 회수하기 위해서다. 베트남은 조선 및 수리 부문에서 국가 기금 사용시 국가, 관련 기관과 개인의 재정적 손실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가 기금 회수를 위해 SBIC와 △하롱조선소 △파룽조선소 △박당조선소 △틴롱조선소 △깜란조선소 △사이공조선산업 △사이공조선해양산업 등 7개 자회사의 파산 절차를 밟는다.
SBIC는 2010년 베트남 국영 조선 비나신의 파산 이후 조선업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관리 부실과 비용 초과로 손실을 내 파산이 불가피해졌다.
SBIC가 파산 위기에 처하자 합작사인 현대베트남조선도 노심초사이긴 하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베트남조선은 1996년 현대미포조선과 베트남국영조선공사 간 합작회사로 설립됐다. 현대미포조선이 55%, 베트남조선산업주식회사(SBIC)가 30%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 15%는 HD한국조선해양과 현대건설이 보유 중이다.
베트남 중부 카인호아성에 있는 현대베트남조선은 99만2000㎡(약 30만 평) 부지에 40만t급 도크 1기와 10만t급 도크 1기, 1.4Km의 안벽을 보유하고 있다. 조선소 설립 초반 수리와 개조 사업을 영위해 오다가 2000년대 후반 신조선 사업으로 전환했다.
모기업인 현대미포조선은 현대베트남조선의 누적 수주가 204척을 돌파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자 동남아시아 최대 조선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사업 확대를 검토하기도 했다. <본보 2023년 8월 22일 참고 김형관 현대미포 사장 "베트남 사업 확대 검토"... 칸호아성 위원장과 논의>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베트남 SBIC의 파산 추진 관련해 아직까지 현대베트남조선에 공식적인 통보를 받은게 없다”면서도 “과거 비나신그룹 파산 때처럼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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