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필리핀 자동차 시장에서 ‘톱10’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의선 회장의 아세안 국가 공략 전략을 토대로 일본 완성차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현지 시장에서 현대차·기아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24일 필리핀 자동차생산자협회(CAMPI)와 트럭생산자협회(T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필리핀 시장에서 총 1만4163대를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9130대 판매로 8위, 기아는 5033대를 기록하며 10위에 올랐다. 양사가 현지 시장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완성차 브랜드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토요타는 20만31대를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전년 전년(17만4106대) 대비 14.9% 두 자릿수 증가한 수치이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46.54%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CAMPI 회원이 추가되면서 시장 비중이 나눠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어 미쓰비시는 7만8371대 판매로 2위, 포드는 3만1320대 3위를 기록했으며, 닛산과 스즈키가 각각 2만7136대와 1만8454대로 4위와 5위에 랭크됐다.
6위는 이스즈(1만7607대), 7위는 혼다(1만6645대)가 이름을 올렸다. 지리(6852대·9위))는 중국 브랜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톱10’에 포함됐다.
현대차·기아는 현지 SUV 시장 공략을 토대로 판매량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디 올 뉴 싼타페’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는 브랜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스토닉’의 인기를 이을 후속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스토닉은 지난해 기아 필리핀 전체 판매량의 43%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끈 모델이다. 특히 기아는 판매 확대를 위해 현지 쇼룸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올해 5곳에 쇼룸을 추가, 50곳에 고객 접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필리핀 시장 규모는 42만9807대로 집계됐다. 승용차 10만9264대, 상용차 32만543대가 판매됐다. 상용차의 경우 경상용차가 24만8148대 판매, 전체 비중이 7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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