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지난해 미국 프리미엄 전기차(BEV) 시장에서 일취월장했다. 판매량이 4배 이상 급증하며 렉서스와 루시드를 모두 제쳤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현지 보조금 혜택이 사라졌음에도 꾸준하게 BEV 판매를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1만 대 시장을 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일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콕스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총 640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1671대) 대비 283% 급증한 수치이다. 시장 점유율은 0.5%를 기록했다. 준대형 전기 SUV 모델 ‘G80 EV’와 중형 전기 SUV 모델 ‘GV70 EV’,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GV60’ 등 3개 모델로만 이룬 성과이다. 모두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이상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GV60가 실적을 이끌었다. 같은 해 총 3400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1590대) 대비 113.83% 급증한 수치이다. G80 전동화 모델과 GV70 전동화 모델은 각각 1329대와 1674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공격적으로 판매 지역을 넓힌 영향도 크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 33개 주까지 판매 영역을 넓혔다. 이는 당해 초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업계는 제네시스가 올해 미국 프리미엄 BEV 시장에서 1만 대 판매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랜드 전동화 전략을 토대로 빠르게 현지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실적 기대감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특히 GV60의 치솟는 인기를 주목하고 있다. GV60은 지난 2021년 9월 제네시스가 현대차그룹의 자체 플랫폼인 E-GMP를 이용한 브랜드 첫 전기차다. 브랜드 디자인 정체성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쿠페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완성했다. 스마트키가 없어도 얼굴 인식을 통해 차량을 열 수 있는 ‘페이스 커넥트’, 지문만으로 시동을 걸 수 있는 ‘지문 인증 시스템’ 등 첨단 기능이 대거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미국 프리미엄 BEV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테슬라 NACS를 채택하면서 충전 접근성이 더욱 넓어졌다”며 “GV60를 비롯해 2024년형 G80 전동화 모델 등 신형 전기차 모델에 대한 현지 운전자들의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오는 2030년까지 완전 전동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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