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일본 정부가 베트남을 경유하는 대(對) 미국 가리비 수출길 확보에 나섰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중국 내 가리비 위탁가공이 중단되자 대체 루트 개발에 나선 것이다.
4일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JETRO는 농림수산성, 경제산업성, 일본 식품 해외 프로모션센터(JFOOD) 등과 협력해 베트남을 경유해 미국에 가리비를 수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추진히고 있는 ‘수산업 지키기(水産業を守る)’ 정책 패키지의 일환이다.
골자는 대미 수출 가리비의 중간 가공지를 기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중국 정부가 일본 수산물 금수조치를 시행하면서 가리비 중국 위탁 가공이 중단되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가리비는 오염수 방류로 수출 피해를 입은 대표적 품목으로 꼽힌다. 지난해 연말 재고가 소진되지 않으면서 보관 장소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을 거쳐 미국에 수출되는 일본 가리비 규모는 연간 3만톤가량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베트남 가리비 가공시설에 점검단을 파견하며 베트남 경유 가리비 수출 루트 개발을 본격화했다. 홋카이도, 미야기현 등에 위치한 12개 수산물 가공기업 관계자가 동참했다. 점검단과 동행한 홋카이도 수산물 가공업체 대표는 “전체 수출의 90%가량을 차지했던 중국 수출이 막힌 상황”이라면서 “조금이라도 사업 가능성이 있다면 검토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JETRO는 가리비 해외 판로 확대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가리비 주요 산지로 꼽히는 홋카이도, 아오모리·이와테, 규슈 등의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해외 바이어 초청 상담회, 산지 시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다음달 5일부터 나흘 동안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국제식품박람회(FOODEX JAPAN)에 북미·유럽·아시아·중동 등의 해외 바이어 120여명을 초빙해 일본 수산업자와의 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나카지마 타케오(中島丈雄) JETRO 하노이 사무소 소장은 “다양한 나라를 중국을 대체할 가공 기지로 검토한 가운데 인건비가 저렴하고 실적을 보유한 베트남이 후보가 됐다”면서 “가리비 중간 가공지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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