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 시절 러시아 선주사 소브콤플로트와 계약 해지한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새 주인을 찾았다. 러시아는 한화오션과 계약을 해지했지만 아랍에미리트(UAE) 선주사를 통해 한화오션이 건조한 쇄빙 LNG운반선을 들여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쇄빙 LNG 운반선 ‘표트르 카피차(Pyotr Kapitsa)호’의 소유권을 UAE 선주사 ‘뉴 트랜스쉽먼트(New Transshipment) FZE’에 이전했다. 선박은 오는 3월부터 완전한 상업 운영이 가능하다.
표트르 카피차는 원래 러시아 소브콤플로트가 주문한 3척의 선박 중 하나였다. 한화오션은 지난 2020년 10월 9일에 쇄빙 LNG 운반선 3척을 8억5000만달러에 수주했다. 그러나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로 선박 대금 미지급이 발생, 계약이 종료되면서 한화오션은 자체 비용으로 선박 건조를 계속해오며 새 선주사를 물색해왔다. 이번에 1척을 UAE 선주사에 넘기고, 남은 2척 ‘레프 란다우(Lev Landau)’와 ‘조레스 알페로프(Zhores Alferov)’의 소유권은 아직 한화오션에 있다. <본보 2022년 11월 30일 참고 대우조선, 러시아 계약해지에도 쇄빙 LNG선 3척 건조 강행>
표트르 카피차는 UAE 선주사로 인도 후 러시아 대규모 에너지 개발사업인 ‘아틱(ARCTIC) LNG-2’에 투입된다. 러시아가 소브콤플로트와 한화오션 계약이 종료되자 UAE에 의지해 선박을 확보한 셈이다.
에르베 바우두(Hervé Baudu) 북극 해운 전문가는 “표트르 카피차 선박의 인도는 ‘러시아의 마술'”이라며 “UAE 선주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선박을 확보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자격을 갖춘 선원을 찾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러시아 민간 가스 기업 노바텍은 서방 제재를 피하기 위해 UAE에 있는 법인에 의존해 왔다. 작년에는 아부다비에 있는 그린 에너지 솔루션(Green Energy Solutions LLC)과 제휴해 제재를 받는 서방 기술을 조달했다. 이 법인은 이후 2023년 9월 미국에 의해 차단됐다. <본보 2022년 10월 26일 참고 테크닙도 러시아 북극 LNG 개발사업 손 뗀다…기술 파트너 모두 철수>
러시아 천연가스회사 노바텍이 주도하는 아틱 LNG-2는 야말 LNG에 이어 북극권 2번째 LNG 생산 프로젝트이다. 북극권에 위치한 기단반도의 육상 가스전을 개발해 연간 생산능력 1980만t 규모의 천연가스 액화설비를 건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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