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한화생명 중국 합작사인 중한인수보험유한공사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해 실적 악화와 함께 중국 금융당국의 벌금형까지 이어지면서다.
19일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에 따르면 중한인수보험 연운항중앙지점은 최근 환급 자료 등에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1만 위안(약 185만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앞서 지난달 8일에는 중한인수보험 롄윈강 중부지점이 환급 자료 등에 대한 허위 정보 제공과 금융 내부통제 관리 미흡 등을 이유로 1만 위안(약 180만원)의 벌금형을 부과 받은 바 있다.
중한인수보험은 지난해 7월에도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허위정보를 보고했다는 이유로 25만 위안(약 45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주요 경영진 3명도 경고 조치와 함께 각각 4만 위안(약 700만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실적 측면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한인수보험은 지난해 23억8000만 위안(약 4400억원)의 보험 사업 수입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신규 단일 표준 보험은 5억2000만 위안(약 960억원)을 초과했고, 대리점 신규 단일 표준 보험도 1억9000만 위안(약 350억원)을 넘어섰다.
반면 수익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22년 2억9800만 위안(약 5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중한인수보험은 지난해에도 3억2700만 위안(약 6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악재가 이어지면서 중한인수보험에 대한 평가도 낮아졌다. 중국보험협회는 지난해 발표한 ‘2022년 보험사 법인 경영 평가’를 통해 중한인수보험에 C등급을 부여했다. C등급의 경우 속도와 규모, 효율성과 품질, 사회공헌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기업이란 의미다.
이에 중한인수보험은 지난 5일 80년대생인 허신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기업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 신임 대표는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시안과 저장 오리엔트 금융 홀딩 그룹 등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한편, 중한인수보험은 한화생명과 중국 저장성 국제무역그룹이 지난 2012년 12월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국제무역그룹은 지난 2018년 말 합작법인의 지분을 자회사인 저장동팡에 양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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