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블룸에너지’가 연료전지 시스템 성능 개선을 돕는 소비 전력 관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 연료전지의 단점을 보완하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블룸에너지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새로운 부하 추종 솔루션 ‘비플렉스(Be Flex)’를 공개했다. 블룸에너지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에너지 서버’에 적용된다.
비플렉스는 전력 소비량이 많은 소비자의 공급·수요 변동을 빠르게 추적해 전력 품질을 보장하고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가스 터빈 등과 비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최대 50% 낮다. 유틸리티 운영사와 최종 전력 사용 고객 등 모두에 적용 가능해 호환성도 뛰어나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기차 충전소 등 전력 집약적이고 가변 부하 특성을 지닌 응용처에 적합하다는 게 블룸에너지의 설명이다. 수요와 공급을 정확하게 예측해 부하 변동에 적기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데이터센터는 전력 수요가 급격하게 변하고 단시간 내 많은 전력 공급을 요구한다. 몇 초 만에 전력 수요가 50%에서 100%까지 늘어나는 경우도 잦다. 비플렉스 기반 에너지 서버는 연소 기반 솔루션 대비 5배 이상 빠르게 목표 전력에 도달해 안정적으로 전기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블룸에너지는 자체 테스트 결과 전기 부하가 순간적으로 40%에서 100%까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블룸에너지는 비플렉스를 통해 SOFC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블룸에너지의 SOFC는 다양한 연료를 연소 과정 없이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0% 감축시키고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등의 입자 물질을 거의 발생시키지 않는다. 세계 각국에서 확보한 SOFC 설치 포트폴리오 규모는 1GW(기가와트) 이상이다.
케이알 스리다르(KR Sridhar) 블룸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비플렉스는 디젤 발전기 및 가스 터빈과 같은 기존 대안보다 기술적으로, 경제적으로, 환경적으로 우수한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며 “간헐적인 재생 가능 에너지가 그리드에 전력을 공급하지 않고 그리드가 고객 요구를 충족할 수 없을 때 전력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블룸에너지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 주요 산업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대만, 일본, 인도 등 4개국에 연료전지를 공급중이다. 한국에서는 SK에코플랜트과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18년 블룸에너지로부터 SOFC 국내 독점 공급권을 확보했다. 2020년 1월 합작법인 ‘블룸SK퓨얼셀’을 설립하고 같은해 10월 경북 구미에 공장을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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