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아모레퍼시픽 미국법인을 이끈 핵심인력이 잇따라 퇴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올 들어서만 두차례다. 아모레퍼시픽의 북미 사업에 이끌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영입한 ‘S급’ 인재의 잇따른 이탈현상이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고효능 제품 개발 등 전략을 위한 업계 전문 인력을 상대로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밀라 칸발리노바(Kamilla Khanbalinova) 전 아모레퍼시픽 미국법인 최고영업책임자(CSO)는 미국 화장품 기업 트룰리 뷰티(Truly Beauty)로 이직했다.
트룰리 뷰티는 화학 원료가 전혀 첨가되지 않는 ‘클린 스킨케어 브랜드’로, 지난 2013년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됐다. 현지 얼타(Ulta)와 세포라(Sephora) 등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 진출로 아모레퍼시픽과 비슷한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미국법인 출범부터 그를 전면에내새울 정도로 북미사업에 깊숙이 참여했다. 칸발리노바는 지난 2003년 아모레퍼시픽 동부 지역 영업 담당자를 시작으로 미국법인에서 21년간 근무한 뷰티업계 베테랑으로 주목받았다.
앞선 김진애 라네즈·설화수 브랜드 마케팅 총괄 등 외부에서 수혈된 인사가 하나둘씩 떠나는 것을 놓고 아모레퍼시픽 안팎에서 여러 해석과 추측이 나온다. 김진애 총괄은 지난달 경쟁사인 일본 화장품기업 고세(Kose) 미국 자회사(고세 아메리카)로 떠났다.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 핵심인력을 빼가는 배경에 대해 경쟁사들이 견제를 염두한 행보로 해석한다. 미국 시장 선점을 위해 무엇보다 아모레퍼시픽맨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아모레퍼시픽이 국내를 넘어 세계 뷰티시장에서 주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이바지한 경영진의 노하우를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58% 늘어난 2867억원을 달성했다. 오는 2027년에는 해외 전체 비중의 2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아모레퍼시픽은 핵심 인력을 충원해 미국 전략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미국법인에서 인력 충원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핵심 인력을 확보해 고효능 상품의 개발과 신규 카테고리 확장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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