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세계 5위 자동차 부품사’ 포비아가 주력 매출처인 유럽에서 일자리를 대폭 축소한다. 비용 절감을 꾀하고 전기차 시대에 대응한다.
포비아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유럽에서 2028년까지 최대 1만 개 일자리를 줄인다고 밝혔다. 체코와 독일, 폴란드, 프랑스, 스페인 등 주요 사업장에서 일자리를 축소할 계획이다.
올리비에 듀랑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만 명을 정리해고 한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라며 “꼭 필요한 분야에서 사람을 뽑도록 채용을 제한하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유럽 사업장의 직원 수는 약 7만5500명이다.
포비아의 일자리 축소는 EU-포워드 전략의 일부다. EU-포워드는 포비아의 원가 절감 프로젝트다. 일자리를 줄이는 대신 인공지능(AI) 도입과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포비아는 2019년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매출 비중이 50%에 달했지만 코로나19 이후 46%로 줄었다. 유럽 비중은 작년 3분기 42%를 기록했다. 전기차로의 변화까지 맞물리면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포비아는 EU-포워드를 내놓았다.
앞서 콘티넨탈도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비용 절감을 추진했다. 2025년까지 6개 사업부를 5개로 줄이고 직원 4000~6000명가량을 감원한다. 독일 ZF(ZF Friedrichshafen)는 전체 인력의 약 20%를 자를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포비아는 2028년부터 연간 5억 유로(약 7200억원)의 비용 절감을 꾀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2.5%였던 영업이익률을 7%로 끌어올린다. 올해 매출 목표치는 275억~285억 유로(약 40~41조원)다. 포비아는 지난해 매출이 272억5000만 유로(약 40조원)로 전년(245억7000만 유로·약 35조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포비아는 지난 2022년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포레시아'(Faurecia)와 독일 부품사 ‘헬라'(HELLA)가 합병해 설립된 회사다. 시트와 조명, 내·외장재 등을 생산하며 폭스바겐과 다임러, 토요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테슬라 등을 고객사로 뒀다. 독일 컨설팅 업체 롤랜드버거가 지난해 발표한 ‘2023 롤랜드버거 100대 글로벌 장비 제조업체’ 조사에서 5위를 기록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