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스위스 ‘테라퀀텀(Terra Quantum)’의 양자 솔루션을 도입한다. 안정적인 용광로(고로) 운영으로 철강 생산성을 높이고 탄소 배출량도 줄인다. 친환경 철강을 만들어 철강 업계의 ‘탈(脫)탄소’를 선도한다.
26일 테라퀀텀에 따르면 이 회사는 포스코홀딩스와 ‘퀀텀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퀀텀 AI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기록된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시계열 예측 기술을 제공한다. 이를 고로에 적용하면 예측 가능성을 높여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쇳물을 생산하는 고로는 고체와 액체, 기체가 혼합돼 있고 높은 내부 온도와 압력으로 변화가 많다. 노황(고로 내부 컨디션)을 알기 어려운데 퀀텀 AI를 도입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고로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량도 감축된다.
포스코홀딩스는 광양제철소에서 테라퀀텀의 기술을 적용해 개념증명(PoC)을 실시한다.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실사용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테라퀀텀과의 협력으로 친환경 철강을 생산하고 철강 업계의 탄소 중립에 대응한다.
철강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8%를 차지하는 탄소집약적 산업이다. 지구 온난화를 불러올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탈탄소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주요국은 규제를 강화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EU로 수출되는 6개 품목에 한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에 따라 탄소 국경세를 부과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대상 품목에 철강도 포함시켰다.
포스코는 전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에 대응해 2020년 12월 한국 철강사 최초로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2022년 11월 탄소중립 마스터 브랜드 ‘그리닛(Greenate)’을 론칭하고 탄소저감 제품 브랜드 ‘그리닛 서티파이드 스틸(Greenate certified steelTM)’과 ‘그리닛 카본 리듀스드 스틸(Greenate carbon reduced steelTM)’을 소개했다. 이듬해 탄소감축량 배분형 제품인 ‘그린닛 인증 철강(Greenate certified steelTM)’도 출시했다.
포스코형 수소환원제철인 하이렉스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포항제철소에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를 열었다. 2027년까지 수소환원제철 시험설비를 준공하고 2030년까지 상용기술을 완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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